팝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출산 후 ‘퍼플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는 일화도 있을 만큼 보라색 식품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항암 작용, 노화 방지, 두뇌 기능 활성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플 다이어트를 통해 출산 후 감량에 성공한 머라이어 캐리(왼쪽). 오른쪽은 대표적인 퍼플 푸드인 고구마(위)와 블루베리. 사진=비즈한국DB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보라색 식품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안토시아닌 때문이다.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은 의학계에서도 수년간 집중 연구되고 있을 만큼 우리 몸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성분이다.
안토시아닌의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우선 항암 작용이 있다. 2010년 포르토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 성분은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4년 중국 청도의과대학 역시 흑미의 안토시아닌 성분이 같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NC주립대학은 블루베리를 꾸준히 섭취하면 전립선암이 예방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보라색 식품은 노화 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2009년 연구에 따르면 블루베리의 안토시아닌은 자외선으로부터 손상된 피부를 재건하는 데 효능이 있으며, 또한 나이가 들면서 피부 속 콜라겐이 파괴되는 속도를 늦춰준다. 실험 결과 보라색 식품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항암 작용은 물론 노화 방지, 두뇌기능 활성화, 심장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라색 식품을 많이 먹으면 비만도 예방할 수 있다. 2008년 일본의 연구진들은 안토시아닌을 적게 섭취한 생쥐가 더 쉽게 살이 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비만인 생쥐에게 고구마를 먹였더니 고구마를 먹이지 않은 생쥐보다 체중이 더 많이 감소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는 모두 고구마의 안토시아닌 성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시아닌 성분은 심지어 뇌의 나이도 2년 반가량 젊게 되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베리류를 먹은 사람들이 인지력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 안토시아닌만큼 효과적인 성분도 없다. 안토시아닌이 손상된 심혈관계 세포의 재건을 돕기 때문이다. 2013년 발표된 한 연구는 일주일에 3~4회씩 보라색 음식을 먹은 사람들의 경우, 심장발작 발병 확률이 32%까지 줄어들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대표적인 보라색 식품으로는 고구마, 블루베리, 플럼, 아사이베리, 적양배추, 비트, 흑미 등이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