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전추 대부분 모르쇠 일관...박근혜 대통령 관저서 운동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연합뉴스
[일요신문]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우여곡절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행정관은 5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박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윤 행정관은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최순실 씨를 청와대에서 몇 번 봤으며,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운동한 사실은 인정했다.
이날 윤 행정관의 답변은 최 씨와 상반된 부분이 있는 등 위증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최 씨는 검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을 때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 외에 아무도 모르고, 청와대를 출입한 사실도 없다. 비선 실세 의미도 모른다”고 진술했다.
반면, 윤 행정관은 최 씨를 청와대에서 봤다고 증언했다. 최 씨와 박 대통령의 의상 관련 업무만 봤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또한, 윤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박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나눈 두 차례 전화통화는 관저 비서실을 통하지 않은 통화라고 증언했다.
이는 박 대통령과 김 전 실장이 비서실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전화통화를 했다는 것으로,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소재를 몰랐다는 김 전 실장의 국회 증언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 15분과 10시 22분 김 전 실장과 두 차례 통화해 철저한 구조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 행정관은 국회 소추위원 측의 신문에 “제가 잘 알지 못한다. 비공식적인 업무, 또는 박 대통령 개인 업무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윤 행정관은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피청구인(박 대통령) 운동 지도를 어디서 했나”라는 질문에 “재판장님 이거 말씀드려야 하나”라며 회피하다 “관저 내부”라고 짧게 답변하는가 하면, “대통령이 직접 색상을 주문하거나 증인(윤 행정관) 외에 의상 색상을 지정해 주는 상급 비서관이 있나”라는 질문에 “일상적인 업무가 아니라 박 대통령의 개인적인 업무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일관해 재판장내에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던 ‘문고리 3인방’ 중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은 출석하지 않자 약 1시간동안 휴정했다. 또한, 윤 행정관과 함께 증인심문이 예정된 이영선 행정관은 이날 오전 불출석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기일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박 대통령의 변호사들은 헌법재판 관련 녹음파일 유출을 문제 삼으며, 국회 소추위 측을 압박하기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은 10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