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의 지난 17일 보도에 따르면 세텍은 지난 3월경 국내의 한 성인전문업체인 S사와 ‘2006 서울 섹스 에듀 엑스포(성인용품 박람회)’를 무역전시장에서 개최키로 정식 계약했으나 최근 이에 대한 일방적인 계약 파기를 선언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사의 박 아무개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초 이 행사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치르기로 결정됐고 최근까지 모든 행사를 준비 중에 있었는데, 행사 개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세텍이 갑자기 일방적 계약 파기를 통보해 왔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확인 결과 세텍이 갑자기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은 오세훈 서울시장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즉 오 시장이 오는 29일에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업무 보고를 받기 위해 전시장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신임 시장의 취임 첫 방문 행사에 성인용품 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모양새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것.
박 대표는 “서울시 측에서 세텍에게 행사 취소를 요구한 것인지, 아니면 세텍 측에서 알아서 취소키로 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시장 이미지 때문에 한 업체의 오랜 숙원사업이 갑자기 일방적으로 취소된 채 공신력도 떨어지고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입어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행사에는 호주 등 해외 업체들도 참가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그런데도 세텍 측은 오히려 진정한 사과는커녕 계약금의 2배라는 납득하기 힘든 피해 보상액을 제시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