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신저스’ 스틸컷 사진=UPI코리아 제공
영화의 배경은 승무원 258명과 승객 5000명을 태운 우주선 아발론 호. 이들은 빈곤과 환경오염으로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 지구를 떠나 개척 행성 ‘터전2’에서 살기 위해 긴 여정에 나선다. 동면 상태로 120년이 흐르면 이들은 ‘터전2’에 도착하게 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오류로 인해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은 90년 먼저 동면에서 깨어난다. 짐은 우주선에서 유일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감정 없는 로봇 아더(마이클 쉰 분)를 벗으로 삼아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렌스)도 동면에서 깨어나고 짐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결국 연인이 되지만 거대한 우주선 속에서 처참한 운명을 마주하곤 절망에 빠진다.
<패신저스>의 시나리오는 지난 2007년부터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되지 않은 시나리오 중 가장 매력적인 시나리오로 손꼽힐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사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은 손에 꼽힐 정도로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인 두 남녀 짐과 오로라에 자연스레 집중하게 된다. 우주에 단 두 사람만 남게 된 상황과 두 남녀의 사랑과 팽팽한 긴장감을 예리하게 표현했다.
긴장감이 넘치는 SF블록버스터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실망스러울 수 있다. 사건의 결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대신 영화는 훗날 실제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상상력을 북돋아 준다. 하지만 그동안 SF영화에 머리 아팠던 관객이라면 방대한 우주 공간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인간적 고뇌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닐까.
한편 <패신저스>의 두 배우 크리스 프랫과 제니퍼 로렌스는 지난해 12월 영화 홍보차 한국에 첫 방문했다.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은 입을 모아 “정말 독창적인 작품이다. 스케일도 크고 긴장감이 있다. 액션, 로맨스, 드라마 등 여러 장르를 총망라 한다”라고 소개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