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문화가 있는 도서관
서초구립반포도서관(이하 반포도서관)은 2017년 ‘문화가 있는 도서관’이라는 비전 아래 예술, 역사, 문학, 철학 등을 융합한 인문예술 강좌와 인성을 기르고 재미와 놀이를 결합한 어린이 체험강좌 등 이용자의 수요를 반영한 정규강좌를 진행한다. 또한 예술인 지원 프로그램인 ‘창작공간난달’, 대학교 연합 동아리인 ‘씨 앗[Seed of ART]’과 함께 2017년 한 해 동안 도서관 곳곳에서 기획전시를 진행한다.
예술·역사·문학·철학 등 다양한 지식정보 성인 프로그램
2017년 반포도서관의 문을 여는 1분기 성인 대상 프로그램으로 ‘문화 큐레이션, 미술가들’, ‘테마 시(詩)로 힐링하기’, ‘인생을 3배로 넓히는 조선의 이야기들’, ‘대응, 현대미술의 현장’ 등이 개설되었다.
먼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문화 큐레이션, 미술가들>은 1분기 반포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큐레이션한 주제의 예술가를 초청해 강연, 질문과 토크 방식으로 진행되는 상호 교류형 프로그램이다. 문화 기획자이자 설치 미술가인 이탈이 수업을 진행하고 강주리, 인세인박, 김항진, 김태준, 김영궁, 이소영, 김창겸, 이섭 등의 예술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테마 시(詩)로 힐링하기>는 사랑, 계절, 밥, 생태, 어머니, 나무, 여행, 죽음 등을 테마로 한 시를 통해서 그 안에 담긴 정서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에 천수호 시인의 강의로 진행된다.
수요일 오전에는 여문주 현대미술사 박사가 진행하는 <대응, 현대미술의 현장>이 개설되었다. 강의에서는 작품들이 어떤 주체들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제작되고 소통되고 있는지를 다루며 각기 다른 현대미술의 ‘장’들 속에서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발현되고 있는 작가 정신과 태도, 관객의 감상과 인식, 그리고 미술제도권의 메커니즘에 대해 살펴보게 될 것이다.
성인들을 위한 역사 수업도 진행된다. 매주 금요일 한국박물관협회 자문 및 평가위원으로 있는 정창권 교수가 <인생을 3배로 넓히는 조선의 이야기들>이라는 주제로 여성, 장애인, 직업화가, 책장수, 전기수, 물장수 등 역사 속 소외 계층을 통해 우리 시대 삶의 문제를 되짚어 보고 희망의 길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프로그램
반포도서관은 1분기에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어린이·청소년 문화강좌를 선보인다. 기존 인기리에 진행되었던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인 ‘EMP뮤직슐레’와 어린이 대상의 ‘동화 속 미술세상 만들기’, ‘도토리서당’이 외에 ‘엄마와 함께하는 아동요리 요퍼먼스’, 청소년 대상의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독서논술’ 등이 새로 개설되었다.
문화를 큐레이션해 주는 도서관
반포도서관은 2013년 개관 이래 도서관 곳곳에 미술품을 전시하며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었다.
2017년에는 ‘창작공간난달’과 협업으로 국내 유수의 작가들 작품을 도서관 로비에서부터 자료실까지 도서관 곳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석태, 금중기, 김시은, 김영화, 김태호, 김형주, 손지훈, 송완근, 유인수, 육근병, 이귀화, 이웅기, 이유정, 이정연, 이창복, 이호중, 임성, 조요숙, 조혜숙, 홍석창 작가의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아울러 대학 연합 동아리인 ‘씨 앗[Seed of ART]’ 소속 작가들 작품도 도서관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도서관에서 문화를 만나다
도서관 관계자는 “새해에는 보다 더 많은 시민이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기존 도서관들이 시도해 보지 않았던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전시를 기획했다. 새해에는 이용자들이 문화 향유를 위해 먼 곳을 찾을 필요 없이 가까운 도서관에서 도서관이 큐레이션한 문화를 만나 보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