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놔두고 보호자 연락 지연 등 경찰 소지품 감식 지연 논란 제기
[일요신문] 세월호 차사 1000일과 박근혜 퇴진 등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7일 밤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인근에서 정원스님(64)이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정원스님은 현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집회 현장서 60대 정원스님이 분신을 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은 세월호 참사 1000일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장면=박은숙 기자
정원스님은 당초 분신 50대 남성으로 알려졌지만 분신 현장에 있던 신분증을 통해 신분이 드러났으며,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은 상태로 현재 지문 등은 모두 온전치 못한 상태다.
앞서 정원스님은 7일 오후 8시쯤 자신의 SNS에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고 승리하기를 바라오”라며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촛불은 가슴에서 불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이라는 분신을 예고한 듯한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정원스님은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라고 쓴 스케치북을 남겼다.
한편, 경찰은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서 분신한 정원스님의 소지품 감식이 늦어지며, 최초에 보호자와 연락조차 닿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