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종로구 자살예방을 위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2017년부터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우울척도를 측정하고 관리하는「노인우울증 조기검진」을 확대 운영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이번 확대 운영은 서울시 자치구중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고, 노인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생명이 존중되는 건강도시 종로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노인우울증 조기검진’은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경로당, 동주민센터,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등에서 우울척도를 측정해주고 검진결과에 따른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종로구는 지난 2016년 1년 동안 ▲계원경로당 외 17개소에서 19회 203명 ▲무악동 외 6개소에서 12회 251명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11회 211명, 보건소 내소 어르신을 대상으로 48회 1,099명 총 90회, 1764명을 대상으로 노인우울증 조기검진을 실시했다.
2017년에는 기존 ▲경로당 18개소에서 39개소 ▲동주민센터 7개소에서 17개소 ▲복지관 1개소에서 3개소로 노인우울증 조기검진 대상시설을 대폭 확대하고, ▲‘찾아가는 동사무소 간호사’가 동별 가정방문 시 우울증 검진을 우선 시행하는 등 노인우울증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자살률이 OECD 회원국 중 최고를 기록할 만큼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생각해 노인우울증 조기검진을 확대 운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어르신들의 노인 우울증을 예방하고 자살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전체인구 15만 7천 명 중 65세 이상이 약 2만 4천명으로 전체인구의 15.6%를 차지할 정도로 서울시 자치구중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관내 자살 고위험군은 독거 어르신 밀집 지역으로 구 전체 노인 인구 중 독거 어르신은 7000명에 이른다.
특히 독거 어르신 중 14% 정도인 1000여명의 어르신들이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자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종로구 노인 우울 및 자살 심각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 성인에 비해 5배, 홀몸 어르신은 10배나 높았으며 홀몸 어르신 밀집지역은 쪽방지역과 혼재된 복지인프라 취약지역으로 복지서비스 접근성이 미비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종로구는 지난 2011년 종로구 자살예방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국 최초로 지역 내 종합병원, 경찰서와 생명존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살시도자에 대한 응급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등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로구는 이러한 자살예방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주최하는 ‘자살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네트워크 부문 생명사랑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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