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대표 시절 친문 인사를 줄 세우며 분당이라는 폐해 낳아
- 친문 세력, 다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사람까지 찍어놔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 지난 7일 분권나라 2017 강연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 인근에서 전북지역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친문(친문재인) 인사를 줄 세우며 분당이라는 폐해를 낳았다”며 “지금도 여전히 문 전 대표가 당을 지배하고 있고 이런 기득권이 여러 문제를 가져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는 이미 기득권이 된 사람이며, 오래 민주당을 장악했고 지금도 여전히 여의도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 중의 한 명”이라며 “그동안 정치를 잘 했으면 촛불민심 됐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문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 제1야당으로서 총선과 대선에서 여당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점에서 무능했고, 촛불집회가 시작됐을 때 참여를 꺼렸던 점에서 우유부단했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다”며 “이런 무능함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을 위해 구체제의 종식을 요구하는 촛불민심에 결코 부응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시장은 “촛불민심은 한마디로 기득권 세력을 대체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건설하자는 갈망이다. 정치적으로는 새누리당 해체라는 큰 요구가 깃들어 있지만, 민주당에 대해서도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낡은 기득권, 독단의 적폐를 해소해야 지금의 촛불민심을 대변할 수 있고, 친문 기득권이 가져온 여러 문제도 청산의 대상이며, 그래야만 확실한 국민의 지지를 받아 정권교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의 민주당은 기득권에 기반한 폐해가 적지 않고 당내의 줄세우기도 심각하다. 당내 지도자조차도 기득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다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사람까지 (친문재인 세력이) 찍어놨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의 분열을 불러온 문 전 대표는 적폐 청산의 대상이지 청산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전 대표에 대한 맹공에 이어 자신이 기득권에 편입되지 않은 대통령 후보임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기득권에 편입되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늘 비주류에서 주류를 비판했고, 서울시장 맡는 동안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며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보다 공정·평등·유능한 정부를 만들기 위한 적격의 후보”라고 자신을 강조했다.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시작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서울시정을 돌보면서 그동안 정치적 활동을 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대선 기간이 단축되기는 했지만, 얼마든지 그 안에 역동적인 드라마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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