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90년대 한국축구를 이끌어 나갈 축구천재로 불렸으나, 결국 ‘비운의 축구천재’로 선수생활을 안타깝게 마감했지만, 영남대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대학축구를 평정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김병수 영남대 감독이 프로축구 서울연고 제2구단 이랜드FC 신임 감독으로 선임돼 서울이랜드FC의 염원인 클래식 승격의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
새로 선임된 김병수 감독은 경신중-경신고-고려대를 거쳐 일본 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활약했으며, 92년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었을 때 당시 독일 바이에른 뮌헨 감독 출신인 크라머 올림픽 대표팀 총감독이 “축구 인생 50년 만에 만난 천재다. 독일로 데려가고 싶다”고 극찬할 정도의 기대주였으나 고질적인 발목 부상과 치명적인 무릎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이후 모교인 고려대에서 당시 김성남 감독(현 화성FC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지도자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으며 포철공고 코치, 포항 스틸러스 2군 코치를 거쳐 2008년 영남대학교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약체 영남대 축구부를 대학축구 최강자로 군림하게 만들어 지도자로서 최고의 지략가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인물이다.
김병수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이랜드FC는 9일 박건하 감독이 신임 대표이사 체제에서 팀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구단을 뜻을 받아들여 합의하에 감독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한 후 계약기간 3년의 김병수 감독 선임 소식을 전했다.
이랜드 한만진 대표는 “박건하 감독이 사임하게 되어 안타깝고 아쉽다. 박건하 감독의 앞날에 축복을 빌고 응원하겠다. 지금까지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김병수 감독은 급한 제안에도 흔쾌히 응해줘 감사하다. 구단이 염원하는 승격을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팬들이 만족하는 축구를 충분히 펼쳐 줄 능력이 있는 분이라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고 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김병수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 시작할 기회를 준 서울 이랜드에 감사드린다. 감독으로서 욕심도 많고 클래식으로 가겠다는 생각도 기본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감독이기보다는 우선 좋은 감독, 훌륭한 감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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