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진로적성연구소 석인수 박사
[서울=일요신문] 집중력부족, 무기력증, 우울증을 앓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학업성적부진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것이 게임중독이다. 집중력부족이나 무기력증, 우울증을 앓는 학생들을 치료해 보면 학업성적향상에서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때 치료가 헛도는 경우가 많다.
공부가 잘 안되니까 공부를 하다가도 게임이 생각나서 공부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게임을 할 때에는 눈이 반짝반짝 빛나다가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면 곧바로 무기력에 빠지고 우울해 진다. 가상과 현실의 세계에서 매일 줄타기를 하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겪고 이겨내야 할 문제가 만만치가 않다.
집중력부족, 무기력, 우울감은 아동, 청소년이 게임중독에 빠진 폐해이기도 하지만 부모와의 마찰에서 오는 정신질환이기도 하다. 방학만 되면 게임을 더 하려는 아이와 어떻게든지 게임시간을 줄여보고자 애쓰는 부모의 사투가 시작된다. 부모입장에서는 방학이 되면 공부가 부족한 과목을 집중보충할 적기로 보지만 학생의 입장에서는 게임을 하면서 학업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날 기회가 온 것이다.
현재로서는 게임중독에서 자녀를 빼내려고 애쓰는 부모의 승산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만 강압책을 쓰게 되고 그러면서 부모-자녀사이의 애착관계는 물론, 신뢰관계까지 깨어지기 일쑤다.
자녀를 대화와 설득을 통해서든 강압책을 사용하든 게임중독에서 빼내기는 실제적으로 어렵다. 지난 15년 동안 집중력부족, 무기력증, 우울증에 빠진 아동, 청소년들을 상담하면서 이들의 공통점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진로적성검사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찾아주었을 때 스스로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됐다. 이에 진로적성검사에 더 깊은 연구를 하고 강점지능검사라는 새로운 진로적성검사도구를 개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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