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 9명이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서울시의회 새누리당을 탈당한 의원들은 서울시의회 부의장인 김진수(강남2) 의원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이성희(강북2) 의원을 비롯해 성중기(강남1), 이석주(강남3), 최호정(서초3), 남창진(송파2), 진두생(송파3), 이복근(강북1), 황준환(강서3) 의원이다.
탈당 의원들은 이날 “지금 새누리당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망각한 채 오직 당내 권력다툼과 이전투구에 몰두하는 등 소위 ‘친박패권세력’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했다”며 “최순실 집단에 의한 국가권력의 사유화와 국정농단, 그리고 대통령 탄핵사태의 주범인 새누리당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는 커녕 당리당략과 기득권 집착, 반민주적 계파 패권정치만을 고집하고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탈당 취지를 밝혔다.
이어 ”처절한 반성과 쇄신, 진정한 보수의 가치 수호를 주장하는 세력을 패륜으로 매도하는 등 광화문에 모인 촛불의 외침과 거대한 민심의 파고에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며 ”무능하고 무책임한 친박수구세력이 장악하고, 더 이상 회생 불가능한 새누리당과의 과감한 결별을 선언한다. 건강한 보수의 철학과 이념을 바로 세우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바른정당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9명의 시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함에 따라 새누리당의 의석은 27석에서 18석으로 줄어들었으며 바른정당은 9석이 되어 의원 1명만 추가되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의회 교섭단체 구성 요건은 의석 수 10석 이상이다.
현재 바른정당은 1석이 모자라 교섭단체를 구성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몇몇 의원들의 새누리당 추가 탈당 움직임도 있어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탈당 의원들의 대부분은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이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소속을 옮긴 이종구, 이은재(강남) 이혜훈, 박성중(서초), 박인숙(송파), 정양석(강북), 김성태(강서) 등 서울지역 국회의원 지역구의 지역위원회 부위원장 급으로 지역위원장과 뜻을 같이 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새누리당은 서울지역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反새누리당 분위기가 강한 편이고, 지역위원장과 동반 탈당을 결행하지 않고 고민하고 있는 시의원들과 반대로 탈당 의사는 있으나 지역위원장이 새누리당에 남아 있어 지역위원장과 조율이 필요한 시의원, 바른정당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렸지만 비례대표인 관계로 탈당을 하지 못하는 시의원도 있어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12일 귀국한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행보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혁신 작업이 재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바른정당으로의 합류를 고민하는 깊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새누리당 탈당 의원들의 탈당 성명서 전문이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대한민국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고,세계사에서 찾기 어려운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조기 정착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낸 저력이 있습니다.
이는 빈틈없는 안보를 바탕으로, 헌법을 철저히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를 지켜왔던 “보수”의 이념과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헌정사를 다 뒤져봐도 지금처럼 “보수”의 소중한 가치가 ‘희화화’되고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는 일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회복하기 위해 타락한 엉터리 가짜 보수 집단과는 분명한 선을 긋고, 과감하게 보수혁신의 길을 가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대한민국 보수세력의 적통을 이어받은 ‘바른정당’과 함께, 보수의 힘을 다시 결집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자유 민주주의 수호, 진정한 시장경제 원칙 확립, 국민통합과 따뜻한 사회 구현을 위해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의 길을 걷겠습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정의가 바로 서고, 공정한 사회질서를 확립하는 민생과 정책 중심의 서민 정당으로서 대한민국의 담대한 변화와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겠습니다.
국익과 국민의 주권을 지키는 정의롭고, 깨끗하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 1. 12. 서울특별시의회 새누리당 탈당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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