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신문선 교수.
[일요신문]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직 선거에 나선 신문선 교수가 축구계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총재 후보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6일 명지대 도서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맹 총재 선거 출마를 천명한 바 있다. 이후에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신 교수는 “왜 갈등을 조장하려 하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축구계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야당 인사’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신 교수는 선거 공약으로 ▲상·벌 규정 수정·강화 ▲구단 재정건전성 확보 ▲동반 성장 위한 수익분배 정책 실현 ▲마케팅 극대화 전략 마련 ▲중계권 판매 확대를 내세웠다. 특히 축구비리 척결과 시·도민구단 지원 확대 등이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신 교수가 시·도민구단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공약을 놓고 이번 선거가 ‘시·도민구단과 기업구단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각 구단 대표가 유권자의 주를 이루는 총재 선거에서 신 교수가 시·도민구단들의 표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하지만 신 교수는 이 같은 ‘시·도민구단 대 기업구단’의 대결구도를 만드는 것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신 교수는 “프로축구를 자동차로 비유하면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은 앞바퀴와 뒷바퀴”라며 “모두가 잘 굴러가야 자동차가 잘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박한 심정의 한국축구를 수술하려고 하는데, 왜 일부에서는 갈등을 조장하려하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이번 선거 과정의 아쉬운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담론의 장이 차단돼 있다”며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에게 공약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지 않아 후보자 검증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은 기간이라도 대의원들이 후보를 검증할 기회를 얻길 희망한다”며 “공정하고 건강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공개된 장소에서 후보 검증 기회를 마련해주길 프로축구연맹에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국 프로축구의 수장이 결정될 이번 선거는 오는 16일 오후 2시 30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