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국회에서 국민의당은 운명을 걸어야 한다.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정동영 국민의당 국가대개혁위원장이 1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했는데, 이날 정동영 의원의 연설이 “촛불 민심을 대변하는 명연설” 이었다고 화제가 되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이다. 무엇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물으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정 의원은 “그것은 우리가 1년 전 국민 앞에 약속했던 길이며, 국민은 그 약속을 믿고 4.13 총선에서 우리를 밀어줬던 길이고, 하지만 우리는 미처 아직 그 길을 가지 못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길, 새정치의 길 - 새로운 정치의 길을 다시 시작해야 할 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의 길은 이미 광장에 있다“며 전날 광화문 광장에 갔다왔다 면서 ”영하 13도의 칼바람 속에서도 수 만명의 시민들이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찬찬히 한 사람 한 사람 눈동자를 들여다 봤다” 며 ”분노의 눈빛은 보이지 않았고 간절한 눈빛이었다. 희망을 찾는 눈빛이었다. 세상의 변화를 갈구하는 눈빛이었다.“면서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새정치의 길에 대한 갈망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새정치의 길은 어떤 정치세력과 손잡고 누구를 영입하고 연대하는 일에 골몰하는 것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정치공학의 길이지 새정치의 길은 아니다. 새정치 대신 정치공학에 빠지는 일은 죽음의 입맞춤이 되고 말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사는 길은 먼저 광장과 연대하는 것이고, 나의 삶을 개선하라는 광장 시민의 요구를 받드는 것이다. 광장의 시민들은 이미 12가지 낡은 것들에 대한 청산 목록을 제시한 바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재벌 특혜를 청산하라 ▲정치검찰을 개혁하고 국정원을 해체하라 ▲언론장악 방지법을 만들어라 ▲세월호의 의혹을 낱낱이 진상 규명하라 ▲국정 교과서 강행을 막아내라 ▲사드 배치를 철회하라 ▲위안부 합의를 백지화해라 ▲노동법 개악을 폐기하라 ▲공공부문 민영화를 중단시켜라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라 ▲원전 확대를 중단시켜라 ▲복지 후퇴를 바로잡고 양극화를 해결하라 등 광장 시민들의 요구를 간략. 명료하게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정 의원은 ”12가지 요구는 낡은 것을 깨뜨리라는 주권자의 명령“이라며 ”하지만 낡은 것들은 발이 없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고 했다.
정 의원은 ”광장의 요구는 국민의당 노선과 대부분 일치한다. 문제는 의지이며 열정이다“며 ”2월 국회에서 국민의당은 운명을 걸어야 한다. 낡은 것들과의 대결에서 최선봉에 서야 한다. 이 대결에서 승리할 때 국민의 당은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마지막으로 “새정치의 길 위에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자” 며 “국민과 함께 싸우자, 그리고 마침내 승리하자”고 연설을 마쳐 참석한 당원들과 지지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정동영 의원의 연설은 열정으로 가득 찼고 명쾌했으며, 국민의당 당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기에 충분한 명연설이었다.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사기가 저하되었던 국민의당 당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기는 격려의 메시지였으며 국민의당 가야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한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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