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부인 김정숙 씨.
예비 영부인들의 내조는 전형적인 모델인 ‘소프트 내조형’부터 최근 두드러진 ‘하드 내조형’ , ‘두문불출형’ 등 각양각색이다.
분 단위까지 쪼개며 선거 전면에 나서는 ‘하드 내조형’의 대표 격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정숙 씨다. 2012년 대선 당시 ‘유쾌한 정숙씨’, ‘귀요미’(귀엽다는 의미의 신조어) 등의 닉네임을 얻으며 큰 인기를 누렸던 김 씨는 지난해 9월부터 광주 등 호남을 찾으며 바닥 표 훑기에 나섰다.
특히 1월 12일에는 문 전 대표를 담당하는 언론사 마크맨 여기자들과 오찬을 하는 등 공중전에도 나섰다. 김 씨는 지난 대선 때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를 출간하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민주당 한 보좌관은 “후보자 부인들은 선거 때든 아니든 재래시장과 경로당, 노래교실 방문은 물론, 후보자의 건강과 패션관리, 정치적 조언 등을 한다”며 “후보를 조력하는 야전 사령관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 씨와 안희정 지사 부인 민주원 씨 등은 ‘소프트 내조형’이다. 김 씨는 최근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방문 유가족을 위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민 씨는 안 지사와 함께 세월호 유가족 봉사에 나서는 등 물밑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부겸 의원의 부인 이유미 씨도 조용하지만 강한 내조를 벌이고 있다. 2011년 지역주의 타파 명분을 앞세워 대구로 내려간 뒤 이 씨가 매일 자택 근처 목욕탕으로 출근한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20대 총선 때 상대측의 네거티브가 극에 달하자, 김 의원 팬클럽인 팬클럽밴드(우리사랑 김부겸)에 “정적도 국민”이라는 글을 올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는 두문불출형에 가깝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성형 중독설 등 온갖 네거티브에 시달리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강 씨는 물밑에서 박 시장의 건강 등을 조언하고 있다.
야권 한 관계자는 “후보 부인들의 정치 행보는 대선 경선의 보완재 역할”이라며 “스킨십을 앞세운 이들의 물밑 움직임이 선거에 긍정적 반응을 보일지, 그 반대일지 관심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