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배 대상경주가 오는 22일 열리는 가운데, 올 첫 대상경주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해마루(6세·거·31전10/3/5·이보원·우창구:103 부:비카, 모:포리스트플라워)=비카의 현역자마 중 대표급에 들어가는 마필이다. 1800미터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데, 발도 빠른 편이라 예전엔 단거리도 잘 뛰었던 말이다. 이번 경주도 특별히 강한 상대들은 없어 입상권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위안이다. 그렇지만 초반 스피드에서 조금 밀리고 거리가 단거리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혈통적으로도 이 말은 실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중거리에서 잘 뛸 것으로 분석되고 5.7세의 나이가 말해주듯 더 이상의 성장보다는 유지가 최선이다. 인코스라면 여지를 남겨야겠지만 외곽이라면 과감하게 베팅권에서 제외해보자.
# 글로벌퓨전(8세·거·42전8/4/6·장재형·최상식:96 부:메니피, 모:모닝레드스카이)=메니피의 자마로 도입 초부터 기대치가 높았던 말인데, 심한 기복을 보이면서 실망을 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말은 대상경주에서도 5회 출전해 2승 2위1회 3위1회의 좋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마령 8세가 가까워오는 현재까지도 잊힐 만하면 과거의 기량을 보여주면서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직전 경주도 매우 빠른 경주라 노장마가 입상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비웃듯 젊고 강한 말들을 모두 뒤로 밀어내며 자력으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현장 컨디션을 먼저 살펴야 하는 복병마다.
# 올웨이즈위너(5세·거·22전5/5/2·고광숙·심승태:86 부:크릭캣, 모:한라특급)=선입으로 세 차례 정도 우승한 전력이 있지만 강한 편성에선 선행 위주로 입상했다. 직전 경주에선 선행을 나선 뒤 막판에 글로벌퓨전한테 덜미를 잡혀 목 하나 차이로 2위를 했다.
씨수말로만 활약하다 생을 마친 크릭캣의 자마로 모마가 국1군에서도 활약했던 한라특급이다. 혈통적 거리적성은 장거리도 결코 적응할 수 없는 것은 아닌데 데뷔 초부터 스피드 위주로 훈련을 해 단거리로 특화됐다. 인코스라면 복병마 정도의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 신규강자(5세·거·24전9/4/4·서홍배·이관호:99 부:매켄지패스, 모:탐라비바리)=전형적인 선행마인 매켄지패스의 자마다. 데뷔 초엔 선행형에 가까웠으나 중장거리로 진출하고 나서는 전형적인 선입형으로 탈바꿈했고, 특히 내측에 좋은 자리를 선점할 경우 막판에 결정력을 발휘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2연승의 기세가 심상치 않지만 강한 편성에서는 늘 결정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전개상으로는 2선이나 3선 선입이 가능한 이런 말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이런 이유로 과신은 금물이다.
# 고져스드림(4세·수·11전8/0/2·박남성·이관호:94 부:샤프휴머, 모:헤이고져스)=샤프휴머의 자마다. 샤프휴머의 자마들은 선행형 중에서 특출한 말이 나오는데 이 말도 선행형에 속한다. 최근의 두 개 경주는 상대가 너무 빨라 무리한 경합보다는 2선에서 따라가는 작전을 시도했고 적응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폭발적인 스피드도 충분히 입상 가능한 전력이지만 주행습성에서 선입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긍정적인 변수임에 틀림없다.
혈통적으로는 부마인 샤프휴머가 중거리까지 잘 뛰었던 것처럼 이 말도 중거리까지는 무난해 보인다. 다만 모마인 헤이고져스가 단거리에선 입상에 실패하고 중거리에서 활약을 했던 말이라 필자 개인적인 의견은 올해부터는 중장거리로 옮겨가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물론 마방의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결단일 것이다. 이미 단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 정글드러머(4세·거·8전4/1/0·루리·브라이:65 부:시에로골드, 모:정글러브)=4세가 다가오는 말인데 직전경주에서 최고의 경주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판단해 다음 출전을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대상경주에 나왔다.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너무 강한 편성을 만났고, 선두권 가세 자체도 쉽지 않아 보인다. 변수가 있다면 아직 성장 중이고 잠재력이 뛰어난 말이라는 점이다.
# 더블드래곤(5세·거·20전7/3/3·고영희·배대선:91 부:메니피,모:솔티유)=메니피의 자마로 1군까지 진입하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조금 느린 편성에서 걸음이 더 좋았다. 최근 강한 편성에서 뛰어왔고, 꾸준히 자기 실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전개 또한 자유로워 전력 자체는 도전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부담스러운 것은 이 편성에선 초중반이 느린 편에 속하기 때문에 과연 막판에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다. 당일 컨디션을 보고 판단하기 바란다.
# 야호스카이캣(5세·거·16전5/4/3·이태식·박재우:88 부:피스룰즈, 모:더릴렌틀리스캣)=피스룰즈의 대표자마라 할 수 있는 말인데, 어떤 편성에서도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그렇지만 최근 강자들과의 경험에서 번번이 한 발이 부족해 패해 3위를 했고 대상경주에서도 두 번 출전해 모두 순위권 밖이었다. 베팅에선 신중을 기해야 할 말이다.
# 베스트가이(7세·거·22전7/6/5·베스트샤인조합·박천서:97 부:디디미, 모:매덤위네트)=벌써 마령 7세를 눈앞에 두고 있는(6.8세) 말이다. 어쩌면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노장이지만 아직까지 경주력이 녹슬진 않았다.
그렇지만 대상경주는 노장마에겐 정말 가혹하다. 특히 초반부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밀어붙여야 하는 이런 단거리 경주에선 남다른 뚝심이 필요한데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부중도 늘고 순발력도 예전에 비해 다소 무뎌졌다. 지우자!
# 임페투스(7세·수·38전7/3/9·오상철·배휴준:91 부:엑스플로잇, 모:미스스트라빈스키)=날씨가 선선해진 가을 이후 살아난 노장마인데, 직전의 4위에 기세가 올라 대상경주까지 출전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걸 감안해도 부담중량까지 대폭 늘어나 젊은 건각들에겐 역부족으로 판단된다.
# 슈퍼가디언(6세·거·17전7/1/1·플래너스·김점오:81 부:디디미, 모:서배너미스)=마방을 옮긴 이후 지난 11월 오랜만에 출전한 탓인지 선행을 나서고도 고전했다. 초반만 빨랐을 뿐 이후는 느리게 전개됐는데도 막판에 걸음이 형편없이 무너졌다. 또 다시 출전주기가 길어졌고, 훈련강도도 강하지 않아 전력상승을 기대할 순 없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예전의 제 기량을 회복하더라도 이 경주에선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