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전 부산은행장 18일 피의자 신분 소환이어 배덕광 의원 20일경 사전 구속영장 청구 등
엘시티 비리 수사 급물살=사진은 배덕광 의원(왼쪽) 이영복 회장(가운데)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오른쪽). 연합뉴스
[일요신문] 엘시티(LCT)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속도전에 나섰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17일 엘시티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69·해운대을)의 비서 이 아무개(49) 씨 체포한데 이어 18일 오전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4일 이 전 행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서 압수수색하고 이 전 행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배 의원의 비서 이 씨에 대해선 정치자금법 위반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배 의원에 대해서는 현역 의원의 회기 중 불체포특권 때문에 회기가 끝나는 오는 20일경 정치자금법 위반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엘시티 비리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연합뉴스
부산은행은 2015년 1월 엘시티 시행사에 3800억 원을 브리지론으로 빌려줬고, 엘시티 시행사는 이 돈으로 군인공제회 대여금을 상환한 뒤 포스코건설 시공사 선정과 부산은행을 포함한 16개 금융기관의 1조7800억 원 규모 PF 대출 약정에 성공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장호 전 부산은행 회장이 청안건설 이영복 회장의 부탁을 받고 특혜성 대출을 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엘시티 시행사는 군인공제회로부터 빌린 3천450억 원의 이자도 갚지 못할 정도로 경영이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09년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20명의 위원 들이 일반 미관지구로 바꾸고, 고도제한을 풀어준 것에 대해 도시계획 위원들의 유착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