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색 있는 공동주택 사업으로 공동체 문화의식 형성
- 공동주택 의사결정 시 온라인 투표로 입주민 참여율 제고
→ 입주민들의 주인의식 고취, 투명하고 공정하게 아파트 관리
- 주민화합, 환경개선 등 살기 좋은 아파트 문화 조성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지난해 7월 하남시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살인사건 피고인에게 이달 초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 주민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갈등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올 한해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촌동 현대아파트 주민들이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의 일환으로 추진된 ‘전통음식 계승 프로그램’에 참여해 된장과 고추장을 만들고 있다.
공동주택은 자산 가치나 사생활 보호 등의 이유로 선호도가 높은 반면, 폐쇄적인 구조 탓에 이웃 간 교류기회가 적어 층간소음이나 흡연 등 갈등에 따른 사회적 문제들도 빈번히 발생한다.
구에 따르면, 지역 내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52개 단지로 현재도 서울에서 가장 활발하게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공동주택 내 이웃 간 갈등해소는 물론 소통강화를 위해 커뮤니티 플래너 활동 지원을 비롯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
커뮤니티 플래너(Community Planner)는 이웃 간 신뢰회복을 위해 공동주택 입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로서, 요청이 있는 단지를 대상으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조직 구성 및 활동 지원 △프로그램 개발 △지속적인 운영 평가 등을 지원한다.
지난 한해 커뮤니티 플래너의 도움을 받아 공동주택 7개 단지에서 32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공동육아나 카셰어링 같은 생활공유 프로그램, 에너지절감 캠페인 등 관리비절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지역축제를 통해 단지 내·외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입주민의 30%에 달하는 용산시티파크 2단지는 외국인 입주민 재능기부로 외국어(영어·일본어) 강좌를 개설해 이웃 간 소통의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유휴공간을 북카페로 조성해 동네 사랑방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메이크업이나 스카프 매는 법 강의 등 건전한 여가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자연스럽게 정착시켰다. 커뮤니티 플래너의 도움으로 용산시티파크 2단지 입주민들이 이룬 성과다.
특히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 플래너의 강점을 살려 벽산 아파트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독서지도를 실시했다. 어르신들의 거주 비율이 높은 이촌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된장이나 고추장을 비롯한 전통음식 계승 프로그램을 운영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해온 프로그램들이 공동체 내에서 지속가능하도록 사후 컨설팅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주민들 간 공동체 의식 제고와 함께 자원재활용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자원순환 재활용 교육 및 컨설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구는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리더교육·컨설팅을 요청한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온라인 투표제도’를 도입한바 있다. 이를 통해 동대표 선출 등 공동주택 내 주요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시 보다 더 많은 입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커뮤니티 플래너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조성을 돕는 안내자 역할이다. 중요한 것은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고 강조하며, “구에서도 환경개선사업을 비롯해 살기 좋은 아파트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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