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응답자의 33.4%가 ‘이세돌-알파고 대국’이라고 답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일요신문] ‘바둑에 대한 국민 인식–2016년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 분석’에 따르면 바둑을 둘 줄 아는 성인은 900만 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국민 사기를 진작하는 데 바둑이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 인구센서스 19세 이상 인구 4151만 명(제주 제외)을 기준으로, 이들 중 ‘바둑을 둘 줄 안다’고 대답한 사람이 22.2%였다. 즉 성인 기준으로만 약 921만 명이 바둑을 두는 것으로 추산되며, 아동과 청소년까지 합치면 1000만 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바둑 인구 중 남성과 노년층은 40%가 넘는 인구가 바둑을 즐기고 있지만, 여성은 4.5%에 그쳤다. 바둑 동호인 수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보급과 지원 확대가 절실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묻는 문항에는 ‘이세돌-알파고 대국’이 33.4%로 단연 1위에 올랐다. 알파고-이세돌전을 지켜본 후 바둑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자도 52.8%였다. 바둑에 대한 성격 규정과 관련해서는 63%의 응답자가 ‘두뇌 스포츠’라고 정의했다.
한편 ‘바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1위는 이세돌로 나타났다. 이세돌의 선호도 45.7%는 갤럽의 바둑 집계 역사상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금까지는 이창호가 2008년 22.3%로 한 차례 20%선을 넘은 것이 최고 지지율이었다.
바둑에 대한 일반국민 인식조사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의 대면조사로 이뤄졌다. 조사는 2016년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간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