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판결 기다리는 시한폭탄 ‘유죄면 격발, 무죄면?’
폭발력은 이미 충분히 검증돼 있으며 법원 판결이라는 폭발 시점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사안들부터 살펴본다. 물론 이런 시한폭탄들의 경우 판결 내용에 따라 격발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설명하자면 무죄면 격발이 되지 않지만 유죄면 격발이 되는 방식의 시한폭탄인 셈이다.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김세아는 간통죄 폐지 이후 최초로 상간녀로 민사적인 책임을 지는 연예인이 될 수도 있다. 연합뉴스
이미 지난해 각종 폭로가 쏟아지면서 상당한 화제를 불러 모은 사안인 만큼 판결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김세아 측은 상간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무죄 판결이 나올 경우 시한폭탄은 터지지 않고 불발탄이 되고 만다. 그렇지만 행여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상당한 화제를 불러모을 전망이다. 간통죄가 폐지된 이후 불륜에 대한 형사 소송은 이뤄질 수 없지만 민사 소송은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간통죄에 따른 형사 고소가 아닌 민사 고소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상간녀’라는 자극적인 단어가 탄생했다. 만약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김세아는 간통죄 폐지 이후 최초로 상간녀로 민사적인 책임을 지는 연예인이 될 수도 있다.
‘그림 대작(代作)’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영남의 경우 2월 8일로 시한폭탄 폭발 시점까지 확정됐다. 이날 선고공판이 열리는 것.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오윤경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조영남에게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조영남은 송 아무개 씨 등 대작 화가들이 그린 그림에 가벼운 덧칠 작업만 한 뒤 17명에게 총 21점을 팔아 1억 5300여만 원을 챙긴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법원이 무죄를 판결할 경우에도 어느 정도의 논란이 불가피하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작가의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조영남의 주장에 대중들이 거부감을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또한 법원이 유죄를 판결할 경우에도 상당한 이슈가 불가피하지만 무죄 판결이 나올 때에 비하면 그 폭발력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준 관련 재판도 진행 중이다. 유승준이 LA 총영사관을 대상으로 제기한 비자발급거부취소 소송의 항소심이 진행 중인 것. 지난 19일에도 변론기일이 열렸다. 지난해 9월에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선 법원이 유승준의 청구를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유승준에 대한 비자발급거부가 국군 장병 및 청소년의 병역 기피 만연을 방지할 수 있는 만큼 부당한 조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법조계에선 2심에서도 유승준의 청구가 기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2심 재판부가 원심을 깨고 유승준의 청구를 받아들일 경우 엄청난 이슈를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한국을 떠난 뒤 입국하지 못하고 있는 유승준이 다시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 폭파 잔해물도 두려운 연예계 ‘컴백 전선 이상없나?’
한 번 터진 폭탄이지만 폭발물 잔해를 치우는 과정까지 조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지난해 엄청난 이슈를 양산한 연예인 성폭행 피소 폭탄이다. 이미 대부분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됐지만 아직도 화약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들은 연예계 컴백 과정에서 또 한 번 이슈를 양산할 것으로 보여 잔해 치우는 과정에서의 추가 폭발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화약이 남아 있는 폭탄은 박유천의 성매매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다. 지난해 거듭된 성폭행 피소로 엄청난 이슈를 남발한 박유천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모두 무혐의를 받았다. 오히려 박유천을 성폭행범이라 고소했던 여성이 최근 무고 및 공갈미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성매매 및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의 기소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고성준 기자
문제는 박유천 역시 완전히 모든 사건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는 점이다. 당시 경찰은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는 무혐의지만 성매매 및 사기 혐의는 인정된다며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아직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어 기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유천보다 늦게 성폭행 혐의에 연루됐던 엄태웅 역시 무혐의를 입증했지만 성매매 혐의에선 기소 의견 검찰 송치가 이뤄졌으며 이미 검찰이 약식기소하면서 엄태웅의 성매매 혐의가 확정됐다. 반면 박유천은 여전히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유천이 이번에도 혐의를 벗는다면 군 복무가 끝난 뒤 본격적인 연예계 컴백을 진행할 수 있지만 엄태웅처럼 성매매 혐의로 약식기소 또는 기소가 이뤄질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진욱과 이민기의 경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지만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를 받아 깨끗하게 사건을 처리했다. 그렇지만 예민한 사생활 관련 구설수에 올랐던 만큼 이미지 훼손은 상당하다. 둘 다 검증된 주연급 배우지만 아직 연예계로 컴백하진 못하고 있다. 둘 다 올해 컴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컴백 후폭풍은 불가피해 보인다.
가수 김현중의 컴백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월 전역하는 김현중은 군 복무 내내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전 여친과의 폭로전, 그리고 법정다툼이 이어졌기 때문. 김현중은 1심에서 승소했지만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친자 논란이 불거졌던 전 여친이 출산한 아이의 친부가 김현중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따라서 연예계 컴백 여부, 전 여친과의 항소심 판결 등 김현중 역시 다양한 폭탄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이다.
# 지뢰밭 한가운데 선 연예인들 ‘밟으면 터진다’
이미 지난해 상당한 폭발력을 보여줬지만 아직도 얘기가 끝나지 않아 언제 또 뭐가 터질지 모르는 위기에 내몰려 있는 연예인들도 있다. 불륜 논란에 휘말린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대표적이다. 아직 이들은 불륜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고 있으며 대중은 침묵을 인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여전히 함께 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홍 감독은 부인과 이혼 소송 중이기도 하다. 그들이 불륜설에 대해 언제까지 침묵만 할 수는 없는 분위기가 거듭 연출되고 있는 것.
우선 홍 감독이 연출하고 김민희가 출연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2월에 열리는 이 영화제에서 주요 부문 수상이 이뤄진다면 불륜설이 불거진 뒤 국내에서 열린 각종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홍 감독과 김민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불륜설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홍 감독은 부인과의 이혼 소송도 진행 중인 상황이라 이 과정에서 불륜설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흘러나올 수도 있다. 여전히 이들이 지뢰밭 한가운데 서 있다는 의미다.
유아인이 세 번이나 병역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다. 향후 면제 판정을 받을 경우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영화 ‘베테랑’ 홍보 스틸 컷.
유아인 역시 위태롭다. 지난해 12월 14일 3차 재검에서 또 다시 ‘병역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다. 영화 <깡철이> 촬영 과정에서 ‘왼쪽 어깨 근육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은 유아인은 ‘부상 부위에 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세 번이나 보류 판정을 받았다. 유아인 입장에선 조속히 부상이 완쾌돼 군에 입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거듭된 보류 판정을 두고 현역이 아닌 공익, 내지는 군 면제를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이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큰 부상을 입었으며 이로 인해 거듭해서 재검을 받고 있는 상황인 유아인은 실제로 공익 또는 면제 판정을 받을 경우 상당한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다소 시들해졌지만 여전히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는 ‘최순실 연예인’ ‘최순득 연예인’ 논란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시작되며 이들과 관련된 연예인들을 둘러싼 각종 루머가 넘쳐났지만 잠시 세간의 눈길을 끌었을 뿐 별다른 파괴력은 없었다. 그렇지만 ‘최순실’이라는 키워드가 갖는 폭발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여기에 연루된 연예인의 실명이 드러날 경우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재진 프리랜서
SNS·성매매·성폭행…수면 아래 도사리는 뇌관들 사실 더욱 무서운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돌발 변수들이다. 연예계 음지 어딘가에 존재하긴 하지만 그 실체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아 루머 정도로 받아들여지던 사안들이 최근 몇 년 새 대형 이슈로 불거지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들은 워낙 수면 아래 은밀하게 존재하는 터라 언제 터질지 가늠할 수 없지만 한 번 터지면 그 파괴력은 말 그대로 메가톤급이다. 우선 최근 이슈는 SNS다. SNS는 각종 루머의 유통창구인 데다 연예인의 SNS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지난 연말 SNS를 뒤흔든 이슈는 몸캠 논란과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 논란이다. 몸캠 논란의 경우 유명 남자 연예인 몇몇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자 연예인의 것으로 알려진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이 돌기도 했다. 여성 실루엣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하다. 연예관계자들은 이런 스타들의 민감한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이 올해 역시 계속될 것이며 그 중심이 SNS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기본적으로 연예인이라면 뭔가 문제가 될 만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분이 강조되고 있다. SNS 활용에 대해서도 주의를 주고 관리하는 연예기획사들도 많다. 그렇지만 SNS가 사회 관계망의 중심이 됐으며 그 활용도가 날로 늘어나는 분위기에서 완벽한 통제는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지적의 말도 이어지고 있다. 여자 연예인의 성매매, 스폰서 등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다. 루머로만 존재하던 이런 사안들이 최근 몇 년 새 경찰과 검찰을 통해 수사가 이뤄졌으며 몇몇 연예인들이 형사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최근 몇 년 새 불거진 두 건의 성매매 사건은 브로커가 동일하다. 문제의 브로커는 두 번째 사건으로 다시 실형을 받아 복역 중이고 올해는 출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또 다른 브로커도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경찰과 검찰이 관련 정보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유독 남자 연예인의 성폭행 피소 사건이 많았다. 대부분 무혐의로 마무리됐지만 그 과정에서 남자 연예인이 성매수를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성범죄 피소는 비록 무혐의를 받아 누명을 벗을지라도 성생활이라는 은밀한 사생활이 드러나 상당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사건들로 인해 남자 연예인들의 유흥·윤락업소 출입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즉석만남을 하는 사례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지긴 했다. 그럼에도 아예 근절되긴 힘들다는 것이 연예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피소를 당해 무혐의를 입증할지라도 이미지 타격이 크다는 연예인의 치명적인 약점을 감안해 성폭행으로 고소하겠다며 협박하는 소위 꽃뱀 여성들은 더욱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왔다. [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