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싱크탱크 ‘국민성장 정책공간’의 조윤제 소장이 지난달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민성장 정책공간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제1차 포럼에서 환영사를 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한 관계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돕겠다고 들어갔다가, 내외부에서 하도 말이 많아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정치권 안팎에선 반기문 캠프 내 외교관 그룹과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의 갈등설이 파다했다. 곽 교수는 이명박(MB) 정부 시절 경제정책을 총괄, 그간 마포팀에 합류해 있었다.
‘따뜻한 시장경제’ 등을 골자로 하는 ‘반디노믹스’(반기문 경제정책)를 전면에 내걸고 적극적 행보에 나서던 곽 교수가 캠프에서 하차함에 따라 반 전 총장의 경제정책 구상에 경고등이 켜졌다. 반 전 총장이 아킬레스건인 경제 정책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 전 총장 측은 ‘비장의 카드’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학 교수의 ‘2월 방한’ 퍼포먼스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지만, 경제 공약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점은 아킬레스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의 특별고문 재임 시절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를 추진해왔던 그는 부의 불평등 해결을 위한 정부의 재분배 정책 등을 주창하는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다.
반면, 18대 대선 때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걸었던 문 전 대표는 ‘성장론’에 방점을 찍었다. 대선 싱크탱크의 명칭도 ‘정책공간 국민성장’이다. 핵심 브레인은 연구소장인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다. 지난 1990년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경제분석관을 맡았던 조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조 교수는 국민성장 경제분과위원장인 최정표 건국대 교수와 함께 문 전 대표의 재벌개혁 초안을 입안했다.
국민성장의 부소장인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연구위원장인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도 핵심 브레인이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경제정책 자문을 했던 한완상 전 부총리는 상임고문, 원로 경제학자인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자문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중도성향 학자 등을 대거 포함한 용광로 싱크탱크라는 평가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경제정책의 큰 얼개를 그린다면, ‘더불어포럼’은 각 정책의 각론을 만드는 실무기구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경제 분야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면서 기대감을 갖는 것은 사실”이라며 “문 전 대표가 자신의 약점인 경제 부분을 어떻게 데코(장식)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