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가 1200만 쪽 상당의 기밀해제 문서를 공개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누리집 화면 캡처.
미 CIA는 한국시각으로 18일 약 1200만 쪽의 기밀해제 문서를 인터넷상에서 공개한다고 공지했으며, 같은 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광주 서구 5·18 기념공원을 방문해 관련 문서 89건을 5·18기념재단에 전달했다.
재단 측은 CIA가 기밀 해제한 문서 가운데 93만 건가량의 문서가 광주와 관련된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5·18 기록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또한, 리퍼트 대사가 전달한 문서는 1980년 5월 미 대사관 측이 수집한 정보와 12·12 쿠데타를 주도한 신군부 세력이 미국 정부에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당시 정치 동향 및 사회상황, 5·18 희생자 관련 정보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5·18에 대한 많은 왜곡 시도가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건이 ‘5·18이 북한군의 선동으로 일어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CIA 문건으로 인해 그들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목격자나 사진 등의 자료가 있었으나, 왜곡을 시도하는 이들이 자료로 인정하지 않고 부인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난한 싸움을 벌여왔다”며 “(CIA의 자료는)그런 것들을 제3자의 입장에서 불식시킬 수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단 측은 현재 5·18 당시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보수 논객 지만원 씨와 온라인 언론매체 등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