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쟁이 국제적으로 공론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천경자 화백 유족 측 공동변호인단에 따르면, 미인도를 위작으로 감정한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는 오는 3월 17일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에서 열리는 미술품 과학감정에 대한 심포지움에서 미인도 논쟁과 감정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미인도 사건에 대한 학술발표 제목은 ‘미술품 감정의 최신 과학기술: ‘천경자의 위작 ‘미인도’ 케이스를 통해 본 고찰’로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와 법학자이자 볼로냐 대학 문화유산학과 교수 쥬제페 가르지아(Giuseppe Garzia) 박사가 공동 발제한다.
이에 따라 미인도 사건은 한국 내 미술품 위작 스캔들의 범주를 벗어나게 됐다. 통계, 수학 등 이공 과학 분야에 탁월한 이태리 볼로냐 대학에서의 위작 심포지움을 계기로 뤼미에르 테크놀로지가 행한 미인도 감정 결과를 통계조작 등으로 폄하한 한국 검찰의 행동이 국제적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1월 미인도가 위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한달 뒤 검찰은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의 감정 보고서를 증거로 채택하지 않고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한편, 천 화백 유족 측은 검찰 발표에 대한 불복의 뜻을 담아 2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항고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