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 씨. <사진=여성동아>
24일 <여성동아>에 따르면 민주원 씨는 “안 지사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 것 같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올해 52세로 가장 젊은 대권 도전자인 안 지사의 부인 민 씨가 언론매체에 얼굴을 내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씨와 안 지사는 고려대 83학번 동기로 둘 다 운동권 학생이다. 캠퍼스 커플이었던 이들은 안 지사가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10개월간 옥살이를 한 이듬해인 1989년 웨딩마치를 울렸다.
민 씨는 남편 안 지사를 “기본과 원칙을 중요시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능력을 발휘해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안 지사를 ‘밥’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남편의 성격이나 지향하는 바가 밥을 닮았다. 밥은 우리 밥상의 기본 메뉴이자 한국인의 주식이고,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콩나물 비빔밥, 해장국밥, 잡채밥 등도 밥이 있어야 만들 수 있고, 갈비찜도 밥과 같이 먹으면 더 맛있듯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을 주는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밥 같은 사람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지사도 최근 자신을 ‘밥’에 비유한 바 있다.
민 씨는 안 지사와 캠퍼스커플이던 시절, 돈이 없어서 만날 걷는 ‘데이트’를 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지도를 사서 저희가 걸은 길을 사인펜으로 표시해본 적이 있다. 하도 걷다 보니 서울 시내의 웬만한 길을 다 걸었더라. 실은 걷는 게 너무 힘들었다. 겨울 추위는 참을 만했는데, 여름에는 땀범벅이 되니까 에어컨 바람 나오는 카페에 들어가 냉커피나 콜라 한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남편이 돈 없는 것을 아니까 그 얘기를 못했다. 매번 내가 사면 남편이 자존심 상할까봐 처음에는 나도 돈이 없는 척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돈 있는 사람이 샀다.”
민 씨는 또 “공직자의 아내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느냐”는 물음에 “남편의 월급은 세금이라는 생각을 늘 마음속에 새기고 산다”며 “공관 유지비도 세금이니까 보일러 돌리는 비용을 아끼려고 집안에서도 옷을 껴입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1992년부터 10여 년 동안 교직에 몸담았던 민 씨는 그동안 지역 봉사활동에 힘쓰며 ‘조용한 내조’를 고집했지만 작심하고 인터뷰에 응한 이날만큼은 남편과 동고동락한 30여 년의 세월과 대선후보로서 남편의 장점 등에 대해 속속들이 털어놨다.
이들 부부의 러브스토리와 교육관, 결혼생활 등 자세한 내용은 1월 22일 발간된 <여성동아 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