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국제공항 입점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환전소 전경. 연합뉴스
사업권과 관련해 인천국제공항이 거두는 임대료 수익은 연간 1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들이 인천공항에 입점하기 위해 높은 임대료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인천공항 입점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단순히 영업수익 때문만이 아니다. 연간 5000만 명의 여행객이 드나드는 우리나라 ‘관문’인 인천공항에 입점함으로써 얻는 브랜드 홍보 효과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천공항 입점은 수익성보다 상징성이 크다”며 “브랜드 제고 효과가 있어 어느 은행이라도 공항 입점을 포기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2014년 인천공항에 들어서기 위해 사업권 입찰에 무리한 베팅을 했다. 당시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이 572억 원, 우리은행 301억 원을 써냈으며 신한은행은 사업권 2개에 236억 원을 입찰 가격으로 써 내 사업권을 따냈다. 기존 사업자였던 KB국민은행은 사업권 획득에 실패했다.
올해 말 제2여객터미널을 개항할 예정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빠른 시일 내에 ‘제2여객터미널 은행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기에는 2014년 고배를 마신 KB국민은행이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징성과 광고 효과를 고려했을 때 은행으로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입찰 공고가 나면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