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TV 유튜브 캡쳐
박 대통령은 이날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의 팟캐스트 ‘정규재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항정신성약품을 먹거나 굿을 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터무니 없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거짓말은) 한 번 만들어져 바람이 불면 수 없이 ‘아니다’라고 정정 보도요청, 기자회견을 하는데, ‘이렇게 돼야 해’라는 프레임 바깥의 얘기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풍조가 있다”면서 “지금은 얘기라도 할 수 있지만 처음에는 무슨 얘기를 해도 ‘그건 다 아니야’라는 바람이 우리나라에서는 강하다”고 주장했다.
‘정윤회와 밀회를 했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품격이 떨어지는 얘기다. 민망스럽기 그지없는 얘기가 요즘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어 “민망스러운 일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윤회는 제가 취임하기 오래 전 저를 돕던 일을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하게 됐는데 그 이후에 만난 적이 없다”며 “말도 안 되는 사실에 근거하면 깨질 일들이 자꾸 나온다는 것은 많은 오해와 허구 거짓말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다는 것을 역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정규재TV 유튜브 캡쳐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해선 “자꾸 품격 떨어지는 얘기만 (한다)”며 웃은 뒤 “거짓말도 웬만큼 해야지 저질스러운 거짓말이 난무한다. ‘(이게) 건전한 분위기인가’ 하는 회의감이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정 씨가) 어릴 때 봤다. 오래전 일이다. 개명을 해서 ‘정유라’더라. 저는 ‘정유연’으로 알고 있다. 정유라라는 것을 몰랐다. 개명한 것을 이번에 알았다”면서 “(최순실 씨가) 최서원이라고 이름을 바꾼 것도 몰랐다. (듣고난 뒤) ‘아 그게 개명을 한 건가?’ 했다”고 말했다.
또, ‘최 씨가 박 대통령을 뒤에서 조정하고 청와대를 사유화한다는 것에 대해선 인정하나’라는 질문에는 “아니요”라고 단호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이라는 것은 ‘인사개입’ 기밀누설‘ ’정책관여‘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정책과 기밀을 (최 씨가) 알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인사문제가 있는데, 인사는 공식라인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수요가 많을 때는 다른 사람을 얼마든지 추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천이 어려운 건 아닌데 추천한다고 그 사람이 바로 (임명)되는 건 아니다. 여러 절차가 있으니 검증해서 비교해보고 ’이 사람이 가장 잘 할 것 같다. 전문성이 있고 하자가 없다고 판단할 때 되는 것”이라면서 “인사는 한 두 사람이 원한다고 해서 되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