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영 작가의 풍자화 ‘더러운 잠’이 바로 그 문제작입니다. ‘더러운 잠’은 명작 ‘잠자는 비너스(조르조네 作)’를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그림 안에는 나체의 박근혜 대통령과 꽃을 든 최순실, 그 뒤에는 세월호의 액자가 등장합니다.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풍자한 내용이죠.
지난 24일 보수단체 회원들은 의원회관 전시회를 찾았고, 문제작 ‘더러운 잠’을 떼내 훼손하기에 이릅니다. 여성단체들도 표 의원과 이구영 작가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결국 표 의원이 속한 더불어민주당도 사과 입장을 밝히며 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시사했습니다. 표 의원 본인도 사과했죠.
하지만 당사자인 이구영 작가는 항변합니다.
“대통령은 예술의 범주 안에서 풍자의 대상이며, 다른 나라에선 얼마든 수용 가능하다.”
그러면서 이 작가는 대학로로 자리를 옮겨 ‘더러운 잠’의 전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일요신문>은 이와 관련해 눈을 돌려 해외의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