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현재 이회창 전 총재의 캠프에서 전략기획팀장을 맡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위상은 낮아졌다면 낮아졌고 막중해 졌다면 막중해 졌다. 이 전 총재의 선거 캠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슬림해진 탓에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 한통에 대답을 해주는 것에서부터 모든 선거의 전략과 방향이 그의 머릿속에서 나오고 있다.
강 팀장은 현재 캠프가 대선 자금 부분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대선 자금을 어떻게 충당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거지다”라는 격한 표현을 할 정도다. 그는 “(선거법상) 모금도 안 되고 완전히 (후보) 개인이 해야 한다”며 “자기 재산을 팔던지 빌리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팀장은 “그래도 지지율 20%가 넘기 때문에 다행히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15% 이상의 지지율을 가진 후보는 국가에서 선거보전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후일에 선거에서 사용한 자금의 일정부분을 패배하더라도 국가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15%의 지지율이 넘는 후보들의 경우 선금이 아닌 계약금만을 가지고도 선거 용품들을 대주는 업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강 팀장에게 ‘만약 지지율이 막판까지 이명박 후보에게 뒤질 경우에 그와 연대할 가능성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 후보가 우리를 지지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하는 강 팀장에게서 다시 정계로 돌아온 그의 굳은 결의를 느낄 수 있었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