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최순실 씨가 이틀째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최준필 기자
2일 오전 10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최 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최 씨는 정부의 공적개발원조사업(ODA) 중 하나인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특정업체를 대행사로 선정하고 이 회사의 지분을 요구했다는 혐의(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미얀마 K타운’은 미얀마에 한류 관련 기업이 입점할 760억원 규모의 컨벤션 센터를 무상으로 건립하는 내용의 프로젝트다. 최씨는 이 과정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삼성전기 전무 출신의 유재경 씨를 주미얀마 대사로 추천했다는 의혹도 함께 불거진 상태다.
최 씨는 전날에도 특검팀에 강제소환 돼 약 12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최 씨는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하며 여전히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돼 온 최씨는 현재까지도 이전과 같이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