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최순실 씨와 법정대면 하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게 전남 담양 고향 주민들이 응원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4일 박근혜정권퇴진 담양군민운동본부는 전남 담양군 대덕면사무소 앞에서 ‘박근혜 정권퇴진 제11차 담양시국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촛불집회가 열린 대덕면은 고 씨의 고향으로 이곳에 살았던 고씨의 아버지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갔다가 계엄군에 의해 사망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대덕면 주민 2200여 명 중 350여 명이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함께 사건을 폭로한 고 씨에게 전하는 편지가 눈길을 끌었다.
편지에는 “우리는 자네가 아주 어릴 적 고향을 떠나 사실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5·18때 아버지가 총에 맞아 사망하셨다는 소식에 걱정했다. 우리도 사는 게 힘들어서 서로 도움도 못 주고 지냈다”고 적혀 있다.
이어 “자네의 용기로 대한민국은 요동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자네가 진실을 말하고 있기에 많은 국민이 자네를 지켜줄 거다. 마음의 고향이겠지만 우리 노인네들도 성심을 다해 자네를 응원할 거다”라고 고 씨를 향한 주민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김승혜 박근혜정권퇴진 담양군민운동본부 본부장은 “고씨가 잘못된 삶을 살았고 양심선언을 했다고 해서 그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애국자니 의인이니 하며 추켜세울 마음은 없다”면서도 “용기 낸 데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왕 시작한 일이니 고 씨가 국민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심정을 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씨는 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 심리로 열리는 최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