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셔널바둑리그는 아비콘 헬스케어(대표 윤태현)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으며 전국 시도대표 18개 팀, 9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개막식 및 개막전은 오는 3월 26일 충북 오송컨벤션에서 열리며 8월 27일까지 정규리그 17라운드 153 경기 총 765국을 벌인다. 또한 9월부터 펼쳐질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8팀(드림 4팀+매직 4팀)이 8강 스텝래더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최종 우승팀을 확정짓게 된다.
2016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던 내셔널바둑리그 대회장 전경.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 18개 팀이 참가해 열전을 벌인다.
올해 내셔널바둑리그는 전기 챔피언팀 서울 푸른돌을 필두로 강원도, 경기 화성시, 대구 덕영, 대전광역시, 부산 이붕장학회, 서울 원봉 루헨스, 인천광역시, 전라남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순천만국가정원 등 기존 12개 팀에 울산 (주)운주, 전북 아시아펜스, 제주특별자치도, 경기 Tumor screen, 서울 아비콘, 아산 엘크리스 등 신생 6개 팀이 가세해 열전을 벌인다. 이렇게 18개 팀이 2년 연속 참가하는 리그는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국내에 처음 있는 일로서 그만큼 아마추어 바둑계가 매년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 하겠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풀뿌리 바둑보급에 앞장서 팀 창설을 주도한 시도 바둑협회의 노력에 더해 일반 기업 팀 참가도 크게 늘어 대회 관계자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전체 참가팀 중 지방자치단체 팀의 숫자가 많았다면 올해는 기업 팀의 숫자가 더 많아 계속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선 지자체들이 바둑에 관심을 보이면서 지역 기업체도 후원에 적극 나서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둑이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대한바둑협회가 내셔널바둑리그와 전국체전의 출전 선수 연고지 연계 추진을 적극 유도하면서 지자체 간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대표자회의에 참가한 한 지역 팀 감독은 “올해 선수선발 방식이 드래프트제에서 전면 자율 지명제 방식으로 바뀌면서 팀들 간에 좋은 선수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심해졌다. 어떻게 좋은 선수를 확보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지난해까지 팀 당 주전선수 5명 구성이 주니어 3명, 시니어 1명, 시니어 또는 여성 1명이었던 것이 올해는 주니어 3명, 시니어 1명, 여성 1명 필수 포함으로 바뀌었다. 말할 것도 없이 여성 기사들의 참가를 늘리기 위한 배려다. 여성 기사들의 숫자가 남성에 비해 적기 때문에 역시 좋은 선수 확보가 팀들로서는 중요한 준비 사안이 됐다.
내셔널바둑리그 김용수 운영위원장은 “2017 내셔널바둑리그의 가장 큰 화두는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바둑 규정 및 경기 규정의 강화 및 확립이다. 이미 2000년대 들어 바둑의 큰 물줄기가 스포츠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경기 규정이나 제도는 다른 스포츠 종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는 제도적인 측면에서 많은 보완이 있을 예정이다. 또 여성 기사들의 참가를 의무화해 여성선수의 입지를 강화했다. 이밖에 드래프트 제도를 자유화해 선수들의 팀 선택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협회나 리그 구성원들이 좀 더 노력할 부분”이라고 2017 시즌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4일 열린 내셔널바둑리그 대표자 회의는 진행상황 보고 및 주요 변경사항 등은 큰 무리 없이 통과됐으나 내셔널바둑리그 참가 선수들이 시도바둑협회에 반드시 등록할 필요가 있느냐는 사안을 두고서는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회의 시간을 2시간이나 넘기면서 회의를 이어갔지만, 결국 결론이 나지 않아 추후 운영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5인 단체대항전으로 치러지는 ‘2017 아비콘 헬스케어 내셔널바둑리그’의 대국방식은 시니어(또는 여자)는 시니어(또는 여자)와, 주니어는 주니어와 대국하며 각 팀의 오더는 감독이 결정한다.
모든 경기의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씩이다. 총 상금 1억 원이 걸린 내셔널바둑리그는 정규리그(매직·드림리그 각각 시상) 1위 1000만 원, 2위 700만 원, 3위 500만 원, 4위 3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되며,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2000만 원, 준우승팀 1000만 원, 3위 300만 원, 4위 1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유경춘 객원기자
2017년 첫 아마대회 의정부에서 기지개…심우섭 아마7단 5전 전승 우승 의정부시 바둑협회에서 열린 제1회 회룡 최강전 대회장 전경. 2017년 첫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바둑대회인 제1회 회룡최강전이 2월 4일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바둑협회에서 열렸다. 제주의 강순찬, 괴산의 박성균, 청주 최계성, 천안 최진복 등 전국에서 모인 아마추어 강자 32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는 32명이 스위스리그 5라운드를 벌여 순위를 가렸다. 그 결과 심우섭 아마7단이 5전 전승으로 우승을, 4승 1패의 김희중 선수가 준우승, 역시 4승 1패의 박성균 선수와 이용만 선수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바둑대회는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열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새해 예산이 확정되는 4월 이후에 대회가 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의정부 회룡 최강전은 이 빈틈을 찌른 셈(?). 의정부 바둑협회 최영호 회장은 “의정부시는 현재 의정부시장배 등 크고 작은 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는데 이번에 전국대회 비수기인 연초에 대회를 마련해봤다. 추운 날씨에 대회 규모도 크지 않은데 전국에서 많은 아마추어 강자들이 의정부를 찾아줘 감사한 마음이다. 이 대회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대회 규모도 키우는 등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전국의 아마추어들이 성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대회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