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카트니와 그의 신부 헤더 | ||
매카트니와 그의 신부 헤더(사진)가 정면으로 부딪힌 것은 사소한 의견 차이 때문이었다. 헤더는 한 자선행사에 가고 싶어했다. 그러나 매카트니는 케네디센터에서 벌어지는 파티에 가자고 했다. 그곳엔 조지 부시 대통령 내외와 리즈 테일러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리고 결국엔 매카트니가 졌다. 매카트니는 파티 주최측에 ‘가정사정상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했다.
물론 보다 근본적인 이유도 숨어 있었다. 매카트니의 전 아내였던 린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스텔라와 마리, 그리고 제임스 등 매카트니의 자식들과 헤더 간에 미묘한 불화가 있었다. 성격차이도 있었다. 매카트니는 대강대강 넘어가는 데 비해 헤더는 무척 날카롭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어쨌든 화가 머리까지 치민 매카트니는 집을 뛰쳐나왔다. 이때 그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나는 더 이상 공처가가 되지 않을 거야.” 매카트니는 호텔에서 이틀을 보냈다. 매카트니로서는 돌아갈 곳이 너무 많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헤더는 남편이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기를 원했다. 결국 가출한 신랑 매카트니가 돌아왔다. 둘은 눈물을 흘리며 화해했다. 늙은 신랑의 신접살림은 이렇게 처음부터 만만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