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대스타들까지도 TV 앞에 고정시켜버린 이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은 ‘신데렐라 탄생’에 대한 궁금증과 철저한 공개 오디션에서 나왔다. 스타의 꿈을 안고 내달리는 신선한 얼굴들의 불꽃 튀는 경쟁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마지막회에 우승자를 가리는 전화투표에는 무려 4천만명이 참여했으며, 올 여름 최고의 시청률을 낳은 프로그램으로 기록될 정도였다. 극단적인 성격의 두 심사위원들도 흥행에 큰 공헌을 했다. 그 중 한 명은, 한때 팝음악계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폴라 압둘(Paula Abdul). 국내 팬들에게도 1980년대 말의 ‘Straight up’ ‘Forever your girl’ ‘Cold hearted’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그녀는, 농구경기의 치어리더로 시작해 스타덤에 올랐던 만큼 무명의 뼈아픔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이 프로그램 내내 후보자 한 명 한 명의 공연을 칭찬하며 격려의 심사평을 아끼지 않았다.
▲ 신데렐라 켈리. | ||
“스타 자질이 전혀 없는 네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냐!” “일찌감치 포기하고 딴 길을 알아봐라”라는 등 항상 독설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천사표’ 폴라와 ‘악마표’ 사이먼이 벌이는 힘 겨루기는 이 쇼에 박진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폴라는 이로써 10여 년간 떠나 있던 연예계에 성공적인 컴백을 거둔 셈이며, 사이먼은 이미 내년에 이어질 새로운 시리즈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대가로 1백만 달러를 벌었다. 우승을 차지한 켈리뿐 아니라, 그녀와 함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저스틴과 니키도 곧 가수로 정식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아트 가펑클 스타일의 파마머리에 올드 팝을 주로 열창했던 저스틴은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여가수로 부상한 핑크(Pink)의 고교 동창생. 음악의 꿈을 먹으며 함께 공부하던 시절의 친구 핑크가 그의 뒤를 밀어주리라는 예상이다.
붉은 염색 머리가 인상적이었던 니키는 미혼모로, 생계를 위해서 한 때 스트립 댄서로 일한 드라마틱한 전력이 밝혀지면서 현재 화제 속의 인물이 되었다. 과연, 이들이 기성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진정한 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저 히트한 쇼의 일부 단원으로 잊혀질게 될지, 이들이 레코딩을 마치고 앨범을 발표하게 될 내년에 진정한 승부가 가려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