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부지매입 문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는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사진제공=광주시
[일요신문] 광주시가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에 속도를 낸다. 이 사업은 2010년부터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던 만큼 광주시의 속도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연내 착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광주시는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의 사업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으나 특혜 논란에다 부지매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는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많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8일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을 민간업체가 건설 뒤 기부채납하는 방식에서 개발업체가 소유와 운영권을 갖는 방식으로 변경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애초 센터 건립사업 추진방식은 S 건설 컨소시엄이 건설(Build)해 소유권(Own)을 가진 후 기부채납(Transfer)하는 BOT방식이었다. 민간사업자 모집공고 당시 BOT, BOO 2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공고했으며 S 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BOT방식으로 응모했다.
그러나 이번 변경 조치로 S 건설 컨소시엄이 건설(Build)뒤 소유권(Own)을 갖고 운영(Operate)하는 BOO방식으로 바뀐다. 시는 이에 대해 법률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는 등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당초 민간업체가 30년 사용 뒤 기부채납하는 조건을 협의했으나 현행 공유재산 관리법상 20년을 초과할 수 없다. 이 경우 민간업체가 사업성 부족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개발방식 변경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개발방식 변경 시 민간 사업자가 이른바 돈이 되는 상업이나 업무시설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 사업성이 좋아져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수 있지만, 특혜시비가 일 소지도 있다.
광주 송정역 복합 환승센터 조감도. 사진제공=광주시
최대쟁점사항인 사업부지 매입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광주시는 국토교통부에서 직접 중재에 나서고 있어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개발계획서가 시에 제출되면 사업시행자 지정과 토지매입 등에 속도를 내 연말 안에 착공해 2019년 말 공사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지난해 말 국토부 제2차관 중재로 시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대책회의를 하는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부지 매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내에 모든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정역 일대가 정부의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면서 복합센터 세부 개발계획서는 미제출된 상태다. 광주시는 S 건설이 상반기 중에 개발계획서를 낼 것으로 광주시는 예상하지만, 변수가 적지 않다.
부지를 소유한 코레일 측이 매각을 전제로 750면 규모의 환승주차장 무료 제공을 요구하고 있어 이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토부와 코레일, 광주시 등의 간담회 결과 주차장 무상제공은 어려울 것으로 이견이 좁혀지고 있으나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는 몇 개월이 더 걸릴 전망이다.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은 S 건설 컨소시엄이 총사업비 2480억 원을 투입해 지상 9층 지하 5층 규모로 건립하는 것으로, 환승터미널과 업무지원시설, 상업·문화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