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있는 어린이들의 사진. 소개 는 ‘어린이 슈퍼모델’이라고 돼 있지만 그 내용은 의심스 럽다. | ||
그들은 지난 7월6일 입건되었지만 이 사건이 던진 파장은 크다. 인터폴이 행동에 나선 것.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 12개국과 공조수사를 펼쳐 지금까지 45명이 체포됐다. 그중 30명이 미국인이다. 미국정부는 아동보호에 철저하다고 자부해왔던 터라 더욱 충격이 컸다. 미국 대중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미국엔 자신의 딸을 ‘소아애자’(어린아이를 성애의 대상으로 하는 성도착자)의 먹이로 희생시킨 사람들이 많다.
한 사이트에선 11세 소녀가 비키니와 빨간 그물 스타킹을 입은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엉덩이가 크게 부각되면서 40달러(약 4만8천원)에 비디오를 살 수 있다는 공지가 뜬다. 그리고 한 인기모델(11)이 부끄러운 듯 치마를 들추는 장면은 10달러(약 1만2천원)만 내면 감상할 수 있다. 비디오 중에는 열 살 짜리 여자애가 가슴을 드러내고 ‘무언가’ 바라는 포즈를 취한 것도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 미성년의 경우 부모가 동의한다면 인터넷에 누드사진을 실어도 합법이기 때문. 더 심각한 것은 이를 통해 부모도 아동포르노 사이트도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어 아동 피해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상원의원 마크 폴리는 “부모의 동의가 있으면 사이트를 폐쇄할 근거가 없다”며 “이 사이트는 물건을 팔지도 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순수하게 어린이들을 성도착자들의 노리개로 만드는 일밖에 안한다”고 주장한다.
마크 폴리 의원과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현재 ‘아동모델 착취금지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로비중이다. 이 법안의 요지는 어린이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최대 10년 징역을 받게 하는 것이다. 반면 딸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 부모들의 입장은 다르다. 한 10대 모델의 어머니는 “어릴 때 사진 몇 장 찍어서 대학 학비를 마련할 수 있다면 나중에 돈이 없어서 고졸로 끝나는 것보단 낫잖아요”라고 항변했다.
성적 대상으로 비치는 10대 패션모델은 ‘스타’라고 하면서 아동포르노 사이트에 사진 싣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 인터넷 사이트들도 이런 ‘노다지’를 보고 지나칠 리 없다. 가장 성공적인 아동포르노 사이트인 미국 플로리다 소재의 웨버웹사는 한 해에 20만달러(약 2억4천만원)를 벌어들인다. 그러나 웨버웹사의 눈부신 성공신화는 엉뚱한 부작용을 낳았다.
너도나도 아동포르노 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것. 당연히 후발 사이트들은 고객유치 차원에서 더 야한 사진과 기획을 했다. 어떤 사이트는 어린 소녀모델이 입던 팬티를 경매했다. 다른 곳은 소녀 모델을 데이트 상대로 하루 대여하는 곳도 생겼다. 소위 ‘원조교제’를 조장하는 사이트인 셈. 네덜란드 부부의 체포 사건을 계기로 웨버웹사는 아동포르노의 원흉으로 지탄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억울하다고. 그들은 사이트 첫 화면에 “이 사이트는 합법이므로 그 누구도 아동학대 사이트라고 규정할 수 없다. 세미누드 사진을 찍었다고 아이들을 창녀로 모는 것이 더 문제다. 우린 소아애자를 옹호하지도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지도 않는다”고 띄웠다. 일종의 항의였다. 그러나 뉴욕지방법원 검사 지니 피로는 아동포르노 사이트가 아동학대의 비뚤어진 욕망을 부추긴다고 말한다. 역대 소아애자로 체포된 사람들의 컴퓨터에서 어김없이 아동포르노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사진들이 즐비했던 까닭이다.
그녀는 “과연 그 돈이 아이들을 위해 쓰여지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들은 아이들을 사창가에 파는 부모와 별 다를 바 없는 것이다”고 부모들의 지각없음을 탓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