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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라는 거대한 퍼즐이 상당 부분 해답을 찾긴 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은 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수수께끼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누가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테러를 기획하고 자금을 준비했는지 그리고 테러범들을 어디서 어떻게 훈련시켰는지 그 전모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더욱이 빈 라덴이 테러 조종자라는 미국의 주장도 결정적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점차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다. 한술 더 떠 최근에는 “9•11 테러 기획자는 따로 있다”(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테러 주범은 알 카에다가 아니라 미국 군산(軍産)복합체의 자작극이다”(프랑스 베상 저 <가공할 사기극> 중)라는 다양한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여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미궁 속에 빠져 있는 수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테러 주모자 모하메드 아타는 왜 포틀랜드로 갔을까. | ||
▲비행기 테러 음모는 언제 처음 계획되었는가?
FBI에 의하면 테러의 음모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계획되었고, 세부 사항은 독일에서 다듬어졌으며, 자금 지원은 아랍에미리트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 시간대가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지난 98년 동부 아프리카 소재의 미 대사관 폭파 테러 당시 검거된 알 카에다의 한 행동대원이 “알 카에다의 실제 공격 목표는 미국이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우리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증언한 내용을 미루어 보면 9•11테러는 수년 동안 치밀하게 계획돼 온 음모였을 가능성이 크다.
▲최종 공격 명령을 내린 사람은 누구인가?
이 점에 대해서 미 정보당국은 음모가 어떻게 계획되었는지 그리고 음모를 설계한 인물은 누구이며, 아직 살아있는지의 여부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할 뿐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테러 주모자인 모하메드 아타와 압둘라지즈 알마리는 왜 테러 발생 하루 전인 9월10일 보스턴을 떠나 메인주 포틀랜드시로 갔는가?
이점 역시 여전히 추측만 무성할 뿐 미궁 속에 빠져 있다. 테러 발생 하루 전날 아타와 알마리는 보스턴에서 렌터카를 몰고 뉴욕에서 3백40마일 가량 떨어진 포틀랜드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당시 평범한 여행객 차림으로 도착한 이들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넣는 등 눈에 띌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명의 날인 다음날 아침 다시 렌터카를 몰고 포틀랜드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보스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보스턴에 도착해 다시 뉴욕행 아메리칸항공 11편으로 갈아탄 이들은 결국 이륙한 지 20여 분 후 사상 최대의 재앙을 일으키고 말았다. FBI는 이들이 보스턴 공항의 엄격한 보안 시스템을 피해 일부러 작은 도시인 포틀랜드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음으로써 범행에 사용했던 박스 포장용 칼을 손쉽게 기내로 반입할 수 있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아타가 보스턴에서 포틀랜드로 갔던 것이 아니라 단지 포틀랜드에 머물고 있을 당시 ‘출격’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추측에 불과할 뿐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했던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은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가?
FBI 관계자는 당시 승객들의 반항으로 인해 펜실베이니아주 들판에 추락했던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이 백악관이나 국회의사당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비행기가 워싱턴으로 향하고 있었다는 점과 앞서 벌어진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의 충돌로 미뤄 보아 테러범들이 ‘미국의 파워’를 상징하는 건물만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는 점을 토대로 내린 추측이었다. 하지만 위의 사실들에 대해 아직까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 테러 배후자의 추적이 지금처럼 계속 제자리 걸음을 걷게 된다면 테러범 19명이 모두 현장에서 숨진 이 상황에서 이 수수께끼들은 어쩌면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