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넬슨만델라 | ||
에이즈로 죽은 만델라 집안 사람은 여자 조카 한 사람과 남자 조카의 두 아들 등 모두 세 사람.
만델라는 “나는 조카딸이 죽기 전에는 그녀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 것인지 알았다. 하지만 내 조카의 두 아들이 죽기 전까지 그들이 앓고 있는 병명도 몰랐다”고 털어놓으면서 허탈해 했다.
만델라는 이 같은 충격적인 내용을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력지인 <남아프리카타임스>에다가 공개했다.
만델라가 결코 자랑스럽지 못한 자신의 집안 일까지 공개한 것은 남아프리카 전역에 무서운 기세로 퍼지고 있는 에이즈 문제를 공론화시키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태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대의 에이즈 전염 원인을 조사한 후 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 국민의회’ 의장인 타보 음베키와는 정반대되는 행동이다.
음베키는 만델라가 은퇴하면서 키운 사실상의 직계 후계자. 만델라는 에이즈 정책에 대한 음베키의 기조를 비난이라고 하려는 듯 최근 잇따라 음베키의 정적들을 만나고 있기도 하다. 만델라는 음베키가 창궐하는 에이즈에 대해 RNA 종양 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는 정책만 고집하는 데 대해 명백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현재 양성반응을 보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이즈 환자는 무려 4백70만 명이 이르고 있을 정도로 심각지경인 상태다.
만델라는 이들 환자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을 하고 있다. 자기 의지에 관계없이 걸린 병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쉬쉬하며 감추면 감출수록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는 것이다.
만델라가 보다 못해 “내 친척들도 에이즈로 죽었다”고 나선 것은 바로 남아프리카에 만연된 에이즈에 대한 수치감을 조금이라도 없애 보려는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