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선 | ||
유명 연예인과 똑같은 얼굴을 바라는 청소년들의 대다수가 ‘열광팬’들이다.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만 유명 연예인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얼굴까지 그들을 닮고 싶다는 심리가 수술을 부추기는 것이다. 대륙에 불어닥친 ‘한국 배우 닮기 열풍’은 이미 대만과 홍콩을 거쳐온 것이다. <베이징만보>는 일본 홍콩 대만의 일부 젊은 여성들 사이에 한국으로 성형수술을 하러 가는 것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성형비용이 쌀 뿐 아니라, 성형기술 또한 일류라는 것.
게다가 그들이 닮고 싶어하는 김희선 송혜교 이영애 전지현 등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한국행을 자처하는 이유다. 중국 언론이 바라본 한국의 성형수술에 대한 평가다. 한마디로 한국은 성형미인 제조처란 얘기. 한국 배우 스스로도 한국에는 성형미인이 많다는 것을 공언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바이링공위>(샐러리맨의 아파트: 白領公寓)에서 안재욱은 중국의 청춘스타 리우즈와 함께 출연했다.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안재욱은 한국 여배우들의 예를 들며 리우즈에게 성형수술할 것을 권유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일부 연예인들은 한국에서 몰래 성형수술을 하기도 한다.
겉으론 이를 극구 부인하지만 한국에 다녀오면 얼굴 형태가 약간씩 달라진다. 월드컵 한국축구 홍보대사로 참석한 가수 ‘위에’의 성형 여부도 한동안 화제가 됐다. [한겨레 21] 중국에서 이미 한국의 최고 미녀로 인정받는 김희선, 성형수술 사실을 당당하게 인정한 담백한 미녀 김남주, <가을동화> 방영으로 인기가 폭발한 송혜교, <엽기적인 그녀>로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 된 전지현 등은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 닮고 싶은 모델이 되었다. 게다가 한국의 성형미인들이 성형수술 뒤 주가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는 누구라도 미인으로 탈바꿈하면, 이름을 날리고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게 됐다.
중국 연예뉴스에는 김희선 송혜교 전지현 등 유명 연예인들의 연간 수입이 얼마며, 이들의 출연료가 얼마라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연예인들에 대한 숭배가 단순한 가슴앓이에 끝나지 않고 젊은이들에게 화려한 세계로의 진출을 꿈꾸게 한다. 중국에 성형미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성형을 바라는 환자들의 요구 또한 과거와 사뭇 다르다. 과거에는 얼굴의 일부분만을 고쳐 약점을 보완하거나 자신감을 갖기 위해 성형을 한 데 반해 최근에는 얼굴 전체를 연예인과 똑같이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한다.
한마디로 완벽한 복제를 바라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복제의 원본이 바로 한국 연예인들이라는 점이다. [한겨레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