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선고 받은 날(2월 14일)을 앞두고 일제 항거 의미를 담은 안 의사의 손도장이 경찰이 제작한 테러 예방 포스터에 사용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제공
지난 11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사용된 사진과 함께 “테러 예방 포스터에 이걸(안 의사의 손바닥 사진) 넣는 게 절절한가”라는 글을 남겼다. 일본의 극우단체처럼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 포스터는 인천 부평경찰서가 제작한 것으로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졌고 이 경찰서에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부평경찰서는 지난 12일 인천경찰 SNS 계정에 해명글을 올렸다. 부평경찰서 측은 “논란이 된 손도장은 ‘테러를 멈춰야 한다’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포스터에 사용한 것으로 안중근 의사를 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담당 직원이 손바닥 그림을 인터넷에서 찾다가 실수로 안 의사의 손도장을 사용한 것 같다. 해당 포스터는 전부 수거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 의사가 사형을 선고 받은 2월 14일(오늘)을 앞두고 이런 사실이 알려져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