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자 발굴, 통합사례관리, 지역자원 연계, 사후 관리 순
- 청소는 이마트 봉사단, (사)푸른나눔 등 자원봉사자 참여로 진행
- 지난해 저장강박증 가구 7곳 조치
- 통합사례관리 대상자의 삶의 질 향상 위해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찬바람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4일 용산구 한남동 홀몸어르신의 집에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었다. 어르신의 집 안팎에는 고물상에 내다팔 폐지와 빈병이 너저분하게 쌓여 있었고 한쪽 방은 지붕이 내려앉아 도배장판 상태가 엉망이었다.
▲ 지난 4일 용산구 한남동에서 (사)푸른나눔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저장강박증을 가진 홀몸어르신 가구 대청소를 진행하고 있다
용산구 희망복지지원단은 어르신의 비위생적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폐자재 수거업체에 폐품 처리를 의뢰하고 (사)푸른나눔(대표 문희곤)과 협력해 대청소와 도배·장판 시공도 완료했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저장강박증을 가진 위기 가정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린업 프로젝트’를 시행해 눈길을 끈다.
프로젝트는 ▲대상자 발굴 ▲통합사례관리 ▲지역자원 연계 ▲사후 관리의 4단계로 이뤄진다.
동주민센터에서 저장강박증 의심사례를 발굴하고 구 희망복지지원단에 사례관리를 요청하면 구에서 초기상담을 진행하고 환경개선 서비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청소 작업은 이마트 봉사단과 (사)푸른나눔 등 기업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폐기물 수거는 구청 청소행정과에서, 병해충 소독은 보건소에서 진행한다.
필요시 본인 동의 하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정신과 치료도 진행한다. 용산 복지재단은 민간의 지원을 모아 이불, 가재도구, 식기 등 생필품을 지급한다.
사업 완료 후에는 강박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동주민센터의 모니터링도 연2회 이어진다.
저장강박증이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물건이든 버리지 못하고 저장해 두는 강박장애의 한 유형을 말한다. 잡동사니와 쓰레기가 쌓이면서 악취나 화재 위험 등으로 이웃 간 분쟁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구에서 개입한 저장강박증 가구는 총 7곳에 달한다. 구는 이들 가구에 환경개선 및 정신과 치료 등 지원을 연계했고 필요시 집을 옮겨서 살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구 희망복지지원단은 지역 내 자원 및 서비스를 총괄 조정·관리함으로써 복합적 욕구를 가진 대상자에게 ‘통합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 조직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우리구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관리대상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저장강박증을 비롯한 다양한 상황에 맞춤형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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