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고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7.2.16 고성준 기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은 SK와 롯데다. 특검은 앞서 1차 수사 기한이 오는 28일까지라는 점을 감안, 삼성을 제외한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특검이 이 부회장 구속이라는 성과를 올리면서 수사기한 연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행 특검법에 따라 수사 기한이 30일 연장될 경우 SK, 롯데 등 다른 기업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SK그룹과 롯데그룹은 최순실 씨가 주도적으로 세운 미르·K스포츠재단에 각각 111억원과 45억원을 대가성으로 출연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SK그룹에 대해 지난 2015년 최태원 회장의 특별사면 대가로 111억원을 출연했다는 의혹을 바탕으로 수사 중이다. 김창근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최 회장 사면 발표 당일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낸 것 등이 수사대상이다.
롯데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다. 롯데는 재단 출연 대가로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을 요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는 지난 2015년 11월 면세점 특허심사에서 탈락했지만 2016년 4월 면세점 사업자로 추가 선정됐다. 또한 지난해 3월 박 대통령과 신동빈 회장의 독대 이후 롯데는 5월 말 K스포츠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원을 냈다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전액을 돌려받기도 했다.
CJ 이재현 회장도 지난해 8월 특별사면 관련, 대가성 의혹을 받고 있다. CJ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3억원을 출연했다. 또한 차은택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K컬처밸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도 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