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랑 같이 티비도 보고 공놀이도 하는 제가 바로 이 시대의 재간둥이입니다.
제가 가끔 응가를 하고 주인의 간식을 몰래 훔쳐먹기도 하지만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왜냐면 저는 여러분을 암으로부터 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람보다 최대 10만 배나 뛰어난 제 후각 덕분에 저는 사람의 ‘암세포’ 냄새를 맡을 수 있어요.
초기 암세포에서 나오는 휘발성 분자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죠. 공항에서 마약 냄새도 맡는데 이쯤이야 뭐~
영국에 있는 제 친구 ‘데이지’는 어느 날 50살인 주인의 가슴에서 낯선 냄새를 맡고 코를 킁킁댔대요.
주인이 데이지를 밀어내려 했지만 데이지는 오히려 더 몸을 밀착시키고 가슴을 발로 밀고 넘어뜨렸어요.
눈치 빠른 주인이 병원에 가서 가슴 부위를 검진했는데 종양이 발견돼서 유방암 수술을 받을 수 있었어요.
영국의 ‘의료 진단견 재단’에 있는 제 친구들은 이미 전립선암 진단을 훈련받고 있어요.
일본과 미국에 있는 제 친구들도 사람들의 암 검사 연구를 돕고 있고요.
아마 한국에 있는 저도 곧 실력을 발휘할 날이 오겠죠?
만약 온순하던 제 친구가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그건 종양일 수도 있어요. 얼른 병원을 찾아가 보세요.
물론 그냥 장난치는 거일 수도 있지만~
개들의 암 환자 식별도가 99.7%나 되니 저를 믿어보시개?
반려견이던 제가 은인이 될 수도 있잖아요~
기획 제작 이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