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측은 선거인단 모집과 동시에 ‘그래요문재인’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는 문 전 대표 측이 제작한 경선 캠페인 홍보영상이다. 전 야구감독 김응용, 가수 이은미, 영화감독 장진, 작가 이외수 등 유명 인사들이 ‘그래요문재인’ 영상에 등장하고 있다.
가수 이은미 등 유명 인사들이 ‘그래요문재인’ 영상에 참여했다.
김 전 감독은 ‘그래요문재인’ 1탄에 출연했다. 김 전 감독은 “제 띠동갑 브라더인 문재인 전 대표를 응원한다. 문 전 대표 야구 포지션은 포수다. 포수는 투수와 소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수들은 포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 문 전 대표는 소통을 가장 잘하기 때문에 포수로 비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요문재인’ 8탄의 주인공은 영화감독 장진. 그는 “문 전 대표는 정통 액션 배우다. 정통 액션 배우는 와이어를 타고 날아다니거나 그래픽을 이용해 현란함을 극대화하지 않는다. 자신이 연마한 기술과 몸으로 부딪혀서 장면을 만들어낸다. 문 전 대표와 비슷한 면이 많다. 문 전 대표는 국민들이 바꾸고 싶은 세상을 있는 있는 그대로 실현할 분이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그래요문재인’을 향해 각양각색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김 전 감독을 존경해왔다. 문 전 대표가 소통을 잘한다는 얘기가 공감된다. 인수위 기간 없이 국정을 수행해야 하는 탄핵정국이다. 문 전 대표가 대세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은 “장 감독 지지멘트가 멋지다. 문 전 대표는 정통액션배우가 맞다”고 보탰다.
‘점프 업! 코리아’ 캠페인을 제안한 안희정 충남지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
안 지사는 배우 한상진, 민주당 국회의원 조승래, ‘공부의 신’ 강성태 씨 등 10명을 추천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한 씨는 “정치가 아니라 점프 챌린지 캠페인이다. 지하 주차장이든 어디든 모두 함께 점프를 했으면 좋겠다. 보수와 진보의 틀을 떠나 우리는 대한민국의 도약을 기원한다”며 점프사진을 올렸다.
조 의원은 안 지사 추천을 받은 즉시 점프 인증샷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조 의원의 페이스북에선 일반인들이 추천 릴레이를 이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안 지사의 최측근은 “젊은 실무자들이 아이디어를 냈다. 특정 공간에 제약을 둔 캠페인이 아닌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자는 것이 취지였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인단 모집 전략은 ‘카페트’다. 카페트는 ‘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의 줄임말이다. 이 시장의 페이스북 팔로어 수는 22일 현재 약 25만 명, 트위터 팔로어 수는 약 38만 명이다. 이 시장은 카페트를 기반으로 게릴라 전술을 펼치고 있다.
이 시장은 2월 15일 “이재명은 듣는다. 댓글 하나까지 이재명은 움직인다. 이재명은 가장 먼저 촛불을 들고 지킨다. 공약 이행률 95%, 이제 국민의 차례다”며 경선 참여를 독려했다. 이 시장은 이 글을 트위터에도 공유한 순간 수많은 지지자들이 리트윗했다. 이 시장이 이튿날 같은 내용으로 카카오톡 스토리에 올린 게시글은 약 150개의 댓글이 달렸다.
카페트 전략은 후원금 모집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이 시장은 ‘카카오톡·페이스북·트위터’에 자신이 설립한 흙수저후원회를 반복적으로 홍보했다. 흙수저후원회는 2월 8일부터 페이스북에 연일 후원금 공지를 올렸다. 이 시장 측은 후원금 인증샷 릴레이 캠페인으로 참여를 독려했다.
KTX 해직 승무원 김승하, 뮤지컬 배우 박영준, 예술가 황문성 씨 등의 후원자들은 영수증 인증샷과 한 줄 지지 선언으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 결과 이 시장은 소액 후원으로 약 8억 원(2월 20일 기준)을 모금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 시장은 최근 부도난 중소기업 사장, 대리운전 기사 등을 포함한 공동후원회장단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이 무수저와 흙수저를 캠프의 색깔로 정해서 스타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도 들리고 있다. 실제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측엔 유명인사들이 몰리고 있지만 이재명 캠프는 그렇지 못하다. 이 시장 캠프 관계자는 “캠프 내부적으로 여려움이 많다. 유명인을 영입하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수월하고 흥행도 되겠지만 그런 방식은 우리가 추구하는 색깔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잠룡들의 팬클럽들도 들썩이고 있다. 문 전 대표의 팬클럽 문팬(회원수 약 1만 5000명) 운영진은 2월 17일 전국의 시군구마다 30~40명의 회원들을 카카오톡 채팅방에 초대했다. 문팬 측은 채팅방에 공지를 올려 “최대한 빠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었다. 가족들에게 경선 참여를 독려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팬이 지정한 ‘키맨’들이 회원들의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다. 키맨들은 문 전 대표에 관한 소식을 받아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키맨들의 리더는 ‘스마트맨’이다. 문팬 관계자는 “수도권을 동서남북으로 나눠 만들었다. 키맨과 스마트맨들이 자발적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문팬 회원들은 ‘바람개비 자원봉사단’도 공격적으로 모집 중이다. 문 전 대표 측이 경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바람개비 자원봉사단’은 모집 첫날부터 약 15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팬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팬 회원들이 봉사단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지사 측은 ‘희정크루(HJ crew)’ 자원봉사단으로 맞불을 놨다. 안 지사 측은 2월 16일 “전국 각지에 흩어진 안 지사의 파트너를 찾는다”며 자원봉사단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안 지사의 측근은 “5일 동안 모집했는데 약 620명이 참여하고 있다. 희정크루는 청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의 팬클럽인 ‘손가락혁명군’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손가혁 지도부가 포털사이트 카페 게시판에 공지한 ‘경선에서 이기는 법’이란 게시글이 이목을 끌고 있다. 손가혁 측은 “먼저 주위의 사람들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꼭 물어보고 자신이 누구를 지지하는지를 남에게 꼭 밝혀야 한다. 이재명 지지자라면 반드시 연락처를 기재하고 경선 참여를 유도하고 다단계처럼 그 사람이 자신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가혁 회원들은 이 시장을 위한 자원 봉사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의 최측근은 “우리 캠프 전체가 ‘또 다른 이재명’이다. 자원봉사단은 상근, 재택, 현장 선거인단 모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끊임없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