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 이달 초 구제역 창궐로 발생 지역에 대한 출입과 이동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열린 설명회라는 점에서 시기상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배가시키고 있다.
구제역 발생 지역 이동차량에 소독약을 뿌리는 장면.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어촌공사는 각 자치도에 지역본부와 각 자치군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설명회는 농어촌공사 노사 담당자들이 각 지역본부를 방문하면서 노사 합의 사안인 임금피크제, 성과연봉제, 지난해 노동조합 활동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지역본부 직원뿐만 아니라 설명회를 듣고자 지역본부로 찾아온 각 지사 직원 등 설명회마다 70~90명씩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최대 준정부기관인 농어촌공사는 농업 생산성 증진과 농업인의 소득 향상을 통해 농어촌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농어촌공사가 AI, 구제역 방제와 막대한 피해를 입은 축산 농가들의 지원책 마련에 몰두해야 할 시점에서 열린 설명회가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의 농어촌공사 직원은 “역내에서 AI, 구제역이 발발한 지역본부들이 많았고 출입과 이동에 대한 통제도 이뤄지는 상황이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설명회를 AI, 구제역 종료 이후에 하는 게 어떠냐는 말들도 오갔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시 소재 한국농어촌공사 사옥. 사진=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역본부 직원, 지사에서 회계나 총무 담당자들이 설명회에서 들은 내용을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자리였다”며 “AI, 구제역 방제 활동에 참석하는 직원들은 설명회에 참석을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농어촌공사 노조 관계자는 “설명회 참석에 강제성은 없었고 관심 있는 직원들만 참석했다. 노조의 활동 회기가 매해 3월부터 새로 시작하기 때문에 설명회를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AI, 구제역 방제 주체는 중앙정부와 함께 발생 지역 지자체로 우리 공사 직원들은 협조 요청을 받아 방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선 지역본부로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장익창 비즈한국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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