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를 열연했다. 연합뉴스
그동안 역대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배우나 감독은 정부가 주는 문화 훈장을 받아왔다. 문화예술계 인사에 대한 훈장 수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천해 행정자치부가 공적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한다.
과거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수연,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 전도연 등도 문화 훈장을 받았다.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한국 최초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민희는 영화배우로서의 공적으로 이같은 훈장 수여기준에 부합한다.
하지만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불륜 스캔들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문화 훈장 수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천기관인 문체부가 여론을 무시하고 김민희를 추천할지 불투명하다.
행자부의 정부포상 업무지침에 따르면 수사중이거나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공정거래법이나 근로기준법 위반, 고액·상습 세금 체납자는 추천이 제한된다. 또 사회적 지탄을 받는 자 등이 추천 제한 대상에 포함된다.
이 지침에는 구체적으로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언론 보도 또는 소송·민원 제기 등 논란이 있어 정부포상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되는 자“라고 명시돼 있다.
문체부는 논란이 일자 ”추천기관으로서 김민희를 추천할지에 대해 아직 검토를 시작하지 않았다“며 ”행자부와 논의해야 하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