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켄 로치 감독『나, 다니엘 블레이크』관람하며 복지 마인드 업
▲ 22일 ‘나, 다니엘 블레이크’ 영화 관람 통한 복지 소양교육
[서울=일요신문] 김정훈 기자= 서울 동대문구가 공직자라면 한번쯤 봐야 할 영화인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하며 복지 소양 교육을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22일, 23일 이틀에 걸쳐 동주민센터 복지업무 수행 공무원을 대상으로 영화 상영을 통한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관내 14개 동주민센터의 복지플래너, 찾동 간호사 등 총 120여명이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동대문 문화회관에서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하고 소감을 나누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공직자 스스로 공공 복지제도의 한계를 되짚어 보고,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목수로 성실하게 살다가 심장병이 악화돼 일을 할 수 없게 된 다니엘의 이야기다. 영국 보수당의 잘못된 복지정책과 민영화 추진, 영혼 없는 관료들의 행태가 어떻게 인간의 자존심을 짓밟고 존엄성을 훼손하는지 보여준다.
아울러 큰 권력은 없지만 힘든 가운데 서로 돕고, 위안이 되는 따뜻한 이웃들이 인간의 존엄을 지탱해 주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동대문구는 동주민센터의 복지업무 기능 강화를 위해 2016년 7월 1일부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시행하고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 찾동 간호사를 채용했다.
이와 관련해 구는 다양한 직무교육을 통해 찾동 공무원들의 업무역량을 강화하고 최상의 주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소양 교육은 2017년 들어 첫 번째로 진행하는 복지 분야 직무교육이다.
최근 임용된 동대문구 신임 복지 공무원은 22일 오후 영화를 관람한 후 “내가 아는 만큼 대상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복지 업무인 것 같다”면서 “복지 업무 담당자로서 가져야 하는 가치와 사명을 되새기고 책임의식을 성찰해 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경력 10년차 복지 공무원은 “내가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며 “앞으로 주민 입장에 서서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민하며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직원들의 영화 한줄평으로는 ‘원칙과 지침에 마음을 담을 수는 없을까’, ‘지역 주민을 위해 더 친절하게 상담하는 공무원이 돼야지’,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진심을 보고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 ‘서류가 아닌 이웃과 함께 하는 것, 찾동이 시작이다’ 등 좋은 글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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