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된 여성들이 당시 코미디 영상이나 TV쇼를 찍는 줄 알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6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용의자 중 한 명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은 전날 말레이시아 주재 베트남대사관과 면담에서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자신은 이용당했으며 코미디 영상을 찍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흐엉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와 함께 김정남을 독국물로 공격,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해당 독극물이 신경성 독가스인 ‘VX’라고 발표했고 흐엉은 구토 등 VX 노출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에 구금된 아이샤도 지난 25일 주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대사관 면담에서 누군가에게 속아 김정남 암살에 가담했고 TV 쇼를 위한 장난인 줄 알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장난인 줄 알고 김정남 암살에 동참했다는 엿성들의 주장은 거짓이며, 이들은 예행연습을 한 것은 물론 독극물의 독성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