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7일 이사회를 열고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롯데와 국방부는 이미 지난해 11월 롯데 성주골프장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군 소유 부지를 맞교환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중국이 롯데를 압박하며 토지 교환에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 3일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 소유업체인 롯데상사는 첫 이사회를 갖고 성주골프장을 주고 대신 정부로부터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의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국가 안보와 관련된 요청인 만큼 한국 기업으로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혀 이날 두 번째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의 사드부지 결정이 임박함에 따라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평에서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며 “롯데의 면세점 수입을 비롯한 영업 전망이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롯데그룹이) 지역 관계를 격화시킬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특히 다음달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에 롯데그룹이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 내에서는 소비자의 날을 앞두고 롯데마트, 롯데백화점의 소비자 불만을 접수한 보도들이 잇따라 나오며 이같은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가 현재 중국 현지에서 벌이는 사업 규모를 고려하면 중국의 이런 압박을 허풍으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현재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1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한 해 3조 2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