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초 송인서적이 파산한 이후 채권단은 청산보다 매각에 의한 회생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에 따르면 송인서적의 총 채무액은 242억 원. 채권단 관계자는 “송인서적을 청산하면 단순히 서적 도매상 하나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출판업계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며 “채권단은 회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방법 중 하나가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서점 인터파크가 서적 도매상 송인서적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인터파크는 송인서적 인수를 검토하는 이유에 대해 출판업계 발전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은 좋은 기업을 서로 인수하려고 경쟁이 붙는 경우가 있고 당장의 수익성보다 업계 발전과 미래가치를 생각해 인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송인서적 인수는 후자에 해당한다”며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진행상황을 밝히기는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송인서적과 거래해온 출판사와 서점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송인서적은 파산 전까지 2000여 개 출판사, 1200여 개의 서점과 거래를 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3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송인서적 파산으로 피해를 본 출판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검토 단계일 뿐이지 인수가 확정된 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송인서적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외에도 송인서적의 인수를 검토하는 업체가 몇 군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의 채권단 관계자는 “송인서적의 현금흐름이 나쁘지 않으며 몇 군데 업체에서 송인서적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2~3곳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해당 업체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해 송인서적의 매출은 약 527억 원, 순이익은 약 64억 원이었다. 그러나 과도한 어음과 은행 대출을 막지 못해 결국 부도 처리됐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