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여행 상품판매 중단’ 조치=연합뉴스
롯데 사드부지 확정에 중국 정부 나서 반한 감정 조성···불매운동에 여행상품 금지까지
[일요신문] 중국의 사드보복이 심상치 않다. 중국은 롯데가 성주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할 것을 확정짓자, 롯데 불매운동에 이어 관광객의 발길까지 막아서고 나섰다. 당장에 면세점 등 한국 관광산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국가여유국이 베이징 지역 주요 20개 여행사 대표에게 ‘한국여행 상품 판매금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중국 여행산업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으로 이번 한국여행 상품 판매중단에 자유여행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금지 시기도 이달 중순으로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국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가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관측이다. 더구나 중국 국가여유국이 수도인 베이징을 시작으로 상하이나 광저우 등 다른 대도시로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를 확대할 조짐인 만큼 한국 정부도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에도 일본에 이같은 보복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중국관광객 발길 줄어든 명동’ 서울 중구 명동 화장품 매장앞의 중국인 관광객들=박정훈 기자
지난해 기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800만 명 정도로 전체 외국인 여행객의 47%를 차지했다. 특히 이중 40%를 차지하며 급증세인 자유여행객까지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중국인 여행객 중에서는 단체여행객 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유여행객’(싼커)들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급기야 중국 전역에서 출발하는 한국 단체여행 상품이나 자유여행 상품의 대규모 예약 취소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방부가 사드부지 등 사드배치 관련 사안을 연내 강행할 뜻을 보이자 중국 내 반한 운동이 예상된 상태였다.
한국관광공사도 이를 대비해 방한 개별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여행 콘텐츠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오는 9일엔 중국 상하이에서 ‘2017 한국 테마관광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한국여행 상품 중단 조치에 자유여행까지 포함되는 등 한국 관광산업의 직접적인 타격에 우리 정부는 물론 업계 전체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롯데의 사드부지 확정 관련 롯데 계열사 전체 불매운동은 물론 롯데 홈페이지 해킹까지 반한 감정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이번 여행상품 판매 중지는 단순히 관광산업뿐만이 아닌 한국 기업 전체에 대한 보이콧으로 확전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