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채아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한 장의 사진. 차세찌의 평창동 자택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단독보도가 나오고 10여 분 만에 한채아의 소속사인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열애설을 부인하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사실무근에 명백한 오보, 확인도 없이 소문을 이렇게 보도화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 등 다소 격앙된 반응이었다. 이처럼 소속사가 직접 나서 강경하게 부인했지만 한채아와 차세찌의 SNS에서 발견된 같은 배경의 사진과 한채아의 과거 발언, 여기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침묵했던 상황 등이 더해지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의혹어린 시선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열애설의 서막은 지난달 25일 한채아가 종합편성채널 jtbc의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한채아는 앞서 자신이 호감을 표시했던 서장훈과 “만날 생각이 있다”며 잠시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그러나 MC 강호동의 “가슴에 손을 얹고 이야기해봐라. 정말 남자친구가 없냐”는 질문에는 당황한 듯 잠시 침묵을 지켰다. 이런 반응은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행동으로 비춰졌고 온라인에선 한채아의 애인이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한채아의 소속사는 “남자친구가 정말 없으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한채아가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차세찌와의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당시 프로그램에서의 한채아 발언이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한채아는 자신의 이상형을 “두상이 큰 사람” “힘세고 하체가 튼튼한 사람”이라 언급했다. 이때는 이상형의 주인공으로 서장훈이 언급됐지만 지금 상황에선 차세찌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일 가능성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는 분위기다.
소위 ‘측근’이라는 익명의 관계자의 열 마디 말보다 더 확실한 것이 한 장의 사진이라고 했다. 이들의 열애설이 보도된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눈 덮인 정원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눈을 맞고 있는 한채아와 그를 창 밖 너머로 지켜보고 있는 도베르만 개가 찍힌 사진이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한채아와 같이 찍힌 도베르만이 차세찌가 키우는 개와 똑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의혹은 한채아가 서 있는 정원은 차세찌가 살고 있는 서울 평창동 자택이라는 내용으로 확대됐다. 네티즌 수사대는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철제 울타리와 정원 한구석에 놓인 장독대 등이 일치한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차세찌의 애견 도베르만. 한채아의 인스타그램 사진에 나온 도베르만과 흡사하다.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에 대해 한채아의 소속사에선 “한채아 씨가 실제로 그런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면 그 내용을 모를 리 없는데 처음 듣는 얘기”라며 차세찌 가족과의 식사 목격담 자체를 부인했다. 이어 “열애설 보도 이후에 불거진 SNS 사진이나 뜬소문 등은 반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해명하지 않았다.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한채아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돌렸을 것인데 그러지 않지 않았나”라며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도 계속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서 안타깝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섣부른 답변을 했다가는 영화 제작 측에도 피해를 끼칠 것 같아 말을 아끼게 된다”고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한채아는 3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 강예원과 투톱으로 출연한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